러시아군 "우크라 남동부 항구도시 멜리토폴 점령"

기사등록 2022/02/26 17:34:19 최종수정 2022/02/26 17:38:43
[키예프=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주민들이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2022.02.2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3일째인 26일(현지시간)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 남부 항구도시인 멜리토폴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 순항미사일과 포격을 가한 가운데 멜리토폴을 점령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점령한 지역 중 첫 번째 인구 밀집지역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인구 15만명의 멜리토폴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는지 여부에 즉각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이날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비롯해 북동부 수미, 동부 폴타바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수도 키예프에 대한 미사일 및 로켓 공격도 이어졌다. 키예프 당국은 미사일이 주택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의 한 목격자는 또 다른 미사일이 공항 인근 지역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키예프 공항 인근에 위치한 한 아파트는 미사일 또는 로켓 공격을 받아 건물 외벽이 크게 파손됐다. 공격을 받은 아파트 사진을 보면 약 10층에 해당하는 건물 외벽이 크게 파손돼 검게 탄 내부 잔해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로 인한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키예프/AP=뉴시스]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라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손된 모습. 2022.02.26.


키에프 시내에서는 총격전도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도시(키예프)의 거리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주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실내에 머무르고 공습 사이렌이 들리면 즉시 가장 가까운 대피소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 집무실 밖에서 촬영한 영상메시지를 공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국가를 지킬 것"이라며 저항의 의지를 밝혔다.

미카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키예프와 키예프 외곽의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도 이날 키예프 남서부 바실키프 공군기지 인근에서 러시아 낙하산 부대의 공격을 받았다며, 우크라 전투기 1대가 러시아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사실 여부는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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