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팅 시간만 4번 바꾼 '선미 NFT' 대혼란

기사등록 2022/02/26 16:00:00 최종수정 2022/02/26 16:02:54
가수 선미의 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 NFT (사진=선미야클럽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지정학적 리스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태로웠던 때에도 클레이튼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 시장은 뜨거운 불장을 연출했다. 연예인들도 클레이튼 NFT 프로젝트에 나서면서 케이팝(K-POP)과 K-NFT의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엔 국내 NFT 기술력이 뒤진다는 지적이 많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가수 선미의 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의 퍼블릭 민팅(NFT 최초 발행) 치러졌다. 선미야클럽은 23일에는 특정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만 민팅이 가능한 확정 민팅과 1, 2차 프리세일을 진행한 뒤 누구나 참여 가능한 퍼블릭 민팅을 이날 오후 10시에 진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날 민팅은 시작 시간만 무려 4번이나 바뀌며 이용자들에게 큰 혼란을 안겼다.

민팅에 참여하기 위한 지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민팅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선미야클럽은 클레이튼 기반의 NFT로 민팅을 위해서는 카이카스 지갑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선미야클럽 민팅을 위해 다량의 트랜잭션이 몰리면서 지갑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선미야클럽 운영진 측은 공식 트위터와 디스코드 등을 통해 "어제(23일) 프리세일에 190만콜의 API 호출이 있었다. 오늘은 규모가 확장된 상태이다보니 카이카스에서 가격 및 응답정보들을 정상적으로 내려주지 못하고 있다"며 "15분까지 경과 지켜보고, 20분에 강행할지 연기할지 결정토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가수 선미 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의  퍼블릭 민팅이 있었던 지난 24일 오후 선미야클럽의 공식 디스코드 커뮤니티 화면 *재판매 및 DB 금지


민팅 시작 시간을 12분 넘 긴 오후 10시12분께 운영진은 "저희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KAS API를 유료로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잔여수량, 블록넘버가 넘어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재공지하면서 민팅 시간을 20분에서 30분으로 다시 조정했다.

카이카스 지갑 먹통으로 일부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면서 운영진들은 민팅 시간을 11시로 재조정했지만 타 커뮤니티에서 오후 11시에 다른 카이카스 이벤트가 있는 것 같다며 민팅 시간은 기존 공지했던 11시에서 2분 앞당긴 오후 10시58분으로 조정했다. 이후에도 카이카스 지갑 오류로 민팅 수량과 블록이 정상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사전에 발표한 블록 높이를 기준으로 민팅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운영진이 해당 내용을 게시한 건 예정된 민팅 시작 시간이었던 오후 10시58분보다 4분 이른 10시54분이었다.

선미야클럽은 국내 대표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의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협업한 프로젝트다. 그러나 퍼블릭 민팅 때 벌어진 카이카스 지갑 사태를 두고 이두희 대표조차 클레이튼의 카이카스 지갑 에러를 두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심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디스코드 안에서도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국내 수요가 대다수인 상황에서 퍼블릭 민팅의 트랜잭션도 못 받아낸다면 나중에 글로벌 시장 진출은 가능하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또 그동안 클레이튼 생태계를 끌어올려준 NFT 프로젝트들의 후속 출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로 전통 금융시장을 포함해 암호화폐 시장마저 침체된 상황에서 클레이튼의 가격 방어에 이두희 대표의 NFT 프로젝트들이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한편, 선미야클럽 퍼블릭민팅은 카이카스 지갑 장애와 민팅 시간 번복 공지에도 정규 민팅 시작 후 1초 만에 모든 퍼블릭 민팅 수량이 발행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전날 기준 글로벌 NFT 오픈마켓 오픈씨에서 최저 거래 가격은 900~1000클레이튼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30만원 정도다. 퍼블릭민팅에 필요한 금액이 얀 80만원 안팎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민팅 후 하루새 50만원의 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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