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디지털자산 업체 인수
암호화폐·NFT 시장 진출 준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전통 금융시장의 증권거래소들이 암호화폐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등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27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티제로(tZero)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분 규모나 기업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ICE는 자사 임원을 티제로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할 계획이다.
티제로는 블록체인 기반의 증권형 토큰 거래 플랫폼이다. 자회사를 통해 디지털 자산 공간에서 대체거래시스템(ATS)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디지털 자산을 중점으로 하는 발행자와 금융회사, 투자자를 묶는 역할을 한다. 디지털 자산에는 개인자산과 주식, 암호화폐, NFT 등이 포함된다.
전통적 금융시장 거래소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 시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최근 NFT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NYSE는 10일 미국 특허청(USPTO)에 NFT와 암호화폐, 디지털 상품에 대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표권 신청서를 제출했다. NYSE는 신청 자료에서 오픈씨, 라리블 등 기존 NFT 거래소와 경쟁하는 암호화폐·NFT 거래소가 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ICE의 투자는 주식과 암호화폐 및 가상자산 간의 차이가 해소되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크립토뉴스는 "이번 지분 인수는 자본시장 내 블록체인 기반 거래옵션 도입과 월스트리트 주류 기업들에 큰 획을 그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ICE나 NYSE가 암호화폐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향후 코인 및 NFT 거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런던증권거래소를 소유한 LSEG도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같은 날 LSEG는 핀테크 기업 토라(TORA)를 3억2500만달러(약 3910억원)에 인수했다. 토라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및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LSEG는 토라 인수로 디지털 자산 부문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LSEG는 인수를 발표하며 "우리의 거래 기능에 디지털 자산을 추가하면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및 기타 디지털자산 노출이 증가하는 시기에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주식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브렛 해리슨 FTX 대표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주식 거래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스탬프도 주식 및 파생상품 거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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