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러시아군 장악 체르노빌, 원전 피해 없어"

기사등록 2022/02/25 06:59:29 최종수정 2022/02/25 11:22:43
[프리피야트=AP/뉴시스] 지난해 4월15일(현지시간)자 사진으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 프리피야트 유령마을의 버려진 회전목마가 보이고 있다.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행동을 개시한 러시아군은 북쪽에서 우크라 수도 키예프로 진군하면서 직선 경로에 있는 체르노빌을 장악, 방사능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2.02.2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는 IAEA에 '미확인 무장세력'이 출입 금지 구역 내에 체르노빌 원전 모든 시설을 장악했다고 통보했다"며 "그러나 인명 피해나 파괴는 없었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이 지역의 안전한 핵 시설 운영이 영향을 받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핵 시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IAEA가 2009년 채택한 결의안을 상기, "핵 시설에 대한 무력 공격과 위협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 법령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근 방사능 수치도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우크라 동남북 3면에서 군사 행동을 개시한 러시아는 우크라 북부 국경 벨라루스에서 남하하면서 수도 키예프 직선 경로에 있는 체르노빌을 점령했다. 점령은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출입금지 지역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 이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원전 시설이 핵 폐기물 저장시설이 훼손되면 우크라, 벨라루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방사능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것은 유럽 전체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탄했다.

체르노빌은 수도 키예프 북쪽에 위치해 있다. 1986년 4월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누출된 곳이다. 사고 이후 시멘트 구조물로 사고 원전을 덮어 방사능 유출을 막고 있으며 인근 30㎞ 지역의 방사능 수치를 자동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일반인의 접근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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