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받을 우려가 커지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24일 자국 영공에서 민간 항공기 비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GMT로 오전 1시56분(한국시간 10시56분) 발령한 항공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통지문에서 민간 항공기가 운항할 때 위험에 처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비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민간 항공기의 우크라이나 상공 비행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지에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비행금지는 일단 24일 23시59분(GMT)까지 유효한데 연장 가능성이 높다.
유럽 내 항공교통을 조정하는 유로컨트롤은 군사적 제한조치 때문에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엘알 항공이 통지가 나온 시각에 우크라이나 영공을 날던 텔아비브발 토론토행 여객기의 항로를 서둘러 변경했다고 항공기 비행경로를 추적하는 플라이트 레이더 24가 전했다.
LOT 폴란드 항공의 바르샤바발 키예프행 여객편도 비슷한 시간에 바르샤바로 회항했다.
앞서 항공사에 비행안전과 분쟁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세이프 에어스페이스는 23일 의도하지 않은 피격과 항공관제를 표적으로 하는 사이버 공격 리스크가 있다며 각 항공사에 우크라이나 전 지역 비행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동쪽에 있는 로스토프 비행정보구역(FIR)의 일부 공역을 민간 항공편의 안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폐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 동향이 긴박하게 돌아간 21일에 10개 정도의 항공사가 우크라이나행 여객편 운항을 정지했다고 전했다.
세이프 에어스페이스는 지난 2014년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반군 미사일에 격추되자 재발을 막기 위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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