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존재할 권리에 의문 제기…유엔에도 위협"
"푸틴, 러 '이웃국 재식민지화' 주장…단호하게 거부"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23일(현지시간) 유엔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루간스크·도네츠크 독립 인정 및 평화유지군 파견 지시 등을 거론, "우리와 다른 국가가 경고해온 일을 확인시켜줬다"라며 비판을 가했다.
그는 특히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등을 거론, "러시아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진짜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존재할 권리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의 행동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러시아의 행동이 민스크 협정에 모순된다며 "러시아의 침략은 우크라이나에만 위협이 아니라 유엔 자체와 회원국에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서는 "유엔이 존재하기도 전인 수백 년도 더 전, 제국의 시대로 돌아가기를 세계에 요청했다"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제국으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것'을 낭비했다고 주장했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이웃국을 다시 식민지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유엔을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한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2022년이다. 우리는 제국이나 식민지의 시대, 또는 소비에트연방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죽은 제국의 잉걸불이 새로운 형태의 압제와 폭력에 불을 붙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가 만약 이 길을 계속 간다면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인 새로운 난민 위기가 생길 것"이라며 "이 전쟁이 야기할 고통의 파도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아무리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의 길을 택하기를 원해도 선택은 우리 몫이 아니다"라며 "이는 푸틴 대통령의 선택의 전쟁"이라고 했다. 이어 "그가 추가로 긴장을 고조하기를 택한다면, 러시아가 향후 일어날 일의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아울러 유엔 회원국을 향해 "지금은 방관하며 앉아있을 때가 아니다. 방관에서 벗어날 때"라며 "러시아에 그들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소외됐고 혼자라는 점을 함께 보여주자"라고 단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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