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러시아 제재 발표…기시다 "사태 악화시 추가 제재"(종합)

기사등록 2022/02/23 12:18:08

3가지 제재 발표…비자발급 중단·자산동결

러시아 국채의 일본 유통 금지 제재도

기시다 "러시아, 국제법 위반…강하게 비난"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의 총리 공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2.02.2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3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 공저에서 기자들에게 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독립 인정 등에 대한 대응으로 제재를 단행한다고 표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독립 인정 지역의 ▲관계자 비자 발급 중단·자산 동결 ▲수출입 금지 제재 ▲러시아 정부에 따른 새로운 국채의 일본 발행, 유통 금지 등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침해한 국제법 위반 행위로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처하는 관점에서 제재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또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는 G7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추가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본의 제재 조치는 주요 7개국(G7)과 발을 맞춘 것이다. G7 외교부 장관들은 전날 밤 긴급 전화 회의를 가지고 제재를 포함한 긴밀한 협력 대응을 확인했다.

미국은 대외경제은행(VEB)과 군사은행, 러시아 국채 등에 대해 제재를 발표했으며 영국 등도 제재를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에 대해 "외교 프로세스에 따른 사태 타개를 위해 노력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독립 승인 이전으로) 되돌아가도록 강하게 요구한다"고도 촉구했다.
[도쿄=AP/뉴시스]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2022.02.23.

에너지 수급에 대해서는 "현재 원유는 국가, 민간 등을 합쳐 240일 정도의 비축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LNG도 전력회사, 가스회사 등이 2~3주분의 재고를 보류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에너지 안전 공급에 바로 지장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러시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약 10%를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에너지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 유가가 더 상승했을 때 대책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정부 전체가 확실시 검토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재류 자국민의 안전 보호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피난 조치 등 자국민 보호 업무를 실시하기 위해 서부 리비우에 임시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이웃나라 대피를 위한 전세기 수배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자국민 보호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곳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이다.

서방 국가들은 즉각 비난하며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 앞장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의 행보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이라고 규정하고 도네츠크·루한스크 독립 인정을 "우크라이나의 큰 덩어리를 잘라내겠다고 발표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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