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지나면 개학인데"…확진 10만명대·방역 불안에 속타는 부모들(종합)

기사등록 2022/02/18 18:02:00

학부모들 "권고 수준 선제 검사 불신"

"우리 같은 비전문가는 불안함 커져"

전문가 "오미크론 완전 차단 어렵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교육부가 방역 대응 강화 조치에 따른 학사운영 조치사항을 발표한 지난해 12월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재강화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과대학교·과밀학급의 전면등교를 약 한 달 만에 중단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는 6분의 5, 중·고교는 3분의 2로 밀집도를 다시 제한하며, 대학은 겨울 계절학기 수업 중 이론·교양·대규모 강의를 비대면으로 전환한다. 2021.12.16.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완화된 새 거리두기 시행을 놓고 등교를 10여일 앞둔 학부모들 사이에선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983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다음 달 7~11일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에게 주 1~2회 신속항원검사 자가검사키트 선제검사를 권고하는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학교 방역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았지만, 학부모들은 권고 수준에 그치는 방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 최모(50)씨는 "이렇게 무리해서 등교시키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주 2회 신속항원검사 하라는데 그 사이에 감염되면 무슨 수로 막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할 거면 매일 해서 등교해도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편으론 신속항원검사나 마스크 같은 것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며 "신속항원검사도 권고 수준이던데 방역을 권고하는 게 맞나. 방역 대책을 확실히 세워서 등교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정모(46)씨도 "어떤 전문가는 오미크론이 위험하지 않으니 감염 걱정 없이 등교를 추진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전문가는 섣부르다고 한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며 "정부도 뭐가 뭔지 모르니까 방역이나 등교 정책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은데, 우리 같은 비전문가는 불안함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온전한 학교의 일상회복을 위해 교육부 장관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2022.02.16. ppkjm@newsis.com

온라인상에서도 학부모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대전 지역의 맘카페 이용자는 "2회 신속항원검사의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아이 코 아프다고 검사 안 해놓고 했다는 사람도 있을 테고, 여러모로 불안하다"고 전했다.

경기도 고양시의 맘카페 이용자도 "확진자 폭증하는데, 3월부터 매일 등교하는 것 정말 맞나요?"라며 "매일 말이 다르니 등교 전날까지 지켜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라고 했다.

경기도 김포시의 맘카페 이용자는 "3월이 절정이 될 전망이라 기업들도 재택이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데, 왜 학교는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도 등교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매일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신학기를 맞이할 것 같다"고 적었다.

방역 전문가들은 교육 결손 문제 해소를 위해 등교를 확대해야 한다는 교육부 취지는 이해하지만, 교내 감염 최소화라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모든 학생이 자발적으로 선제 검사에 참여한다고 해도, 오늘 음성이었던 사람들이 내일모레 양성될 수도 있다. 교내 감염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 내과 교수도 "교육부 입장에서 워낙 사회적으로 교내 집단감염 우려가 크니까 선제 검사 대책을 내놓았겠지만, 전파력이 훨씬 높은 오미크론을 100%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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