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과부하에 '혼선'...PCR 대상 아닌데 검사받고 확진 판정되기도

기사등록 2022/02/16 16:55:16 최종수정 2022/02/16 18:01:44

쉐어하우스 확진자, 3일만에 센터로 이동

PCR 대상자 아닌데 검사받고 확진되기도

"선별진료소 PCR 검사받는데 5시간" 호소

보건소 "불편 최소화 위해 방역 대응 중"

중대본 "보건소당 최소 20~30명 더 필요"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9만443명 발생한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2.1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 하루 10만명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보건소에서는 업무 과중으로 혼선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확진판정을 받은 주거취약계층이 3일이 지나서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거나, PCR검사 대상자가 아닌데 검사를 받고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사례도 나온다.

서울의 한 쉐어하우스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 A씨는 지난 14일 확진된 후 사흘째인 16일 오후 1시께 보건소의 연락을 받고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확진자는 재택치료가 원칙이나 고시원, 쉐어하우스 등 타인과의 접촉 차단이 어려워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인 경우 생활치료센터로 배정된다.

A씨의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늦어지면서 함께 거주 중인 시민들은 모두 가슴을 졸여야 했다.

같은 쉐어하우스에 거주 중인 30대 여성 B씨는 "고시원이나 쉐어하우스 등에 사는 주거취약자의 경우에는 확진 후 바로 연락을 취할 수는 체계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A씨는 보건소의 업무혼선으로 PCR 검사 대상이 아닌데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A씨는 10일 확진자와 접촉 후 13일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돼 평소와 다름을 느낀 A씨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대상자에 해당이 안 됨에도 불구하고 PCR 검사를 받았다. 

원칙 상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A씨는 선별진료소 직원이 따로 확인하지 않아 PCR 검사를 받으라는 별도의 문자 없이 검사를 받았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는데 증상이 있는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문자 검사를 하지 않고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찾는 움직임도 보인다.

B씨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증상이 있어서 PCR 대상자 문자 검사를 하지 않는 선별진료소가 어딘지 찾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오늘부터 내달 5일까지 대용량 포장으로 공급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약국·편의점에서 낱개로 나눠 판매하는 경우 개당 6000원에 판매한다. 기간은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2022.02.15. kch0523@newsis.com

정확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가 확진자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된다.

자가진단키트로 5번 음성이 나오고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열이 39도를 찍는데 3일 동안 신속항원검사 5번 모두 음성이 나왔다. 병원에 들러 6번째로 검사했을 때 양성이 나와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며 "검사 방법이 잘못됐나 여러 번 확인해도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비싸게 돈 주고 산 자가진단키트가 이렇게 쓸모 없었다니 답답하다"며 "자가검사 후 음성이 뜨면 괜찮다고 돌아다닐 사람들이 많을텐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15일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치료 중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아내와 아이들이 오전 10시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는데 오후 3시 돼서야 겨우 PCR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관련 인력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 자치구 보건소장은 "일주일 전에 전화 콜센터 전화선을 2.5배로 증설하고 담당인력도 2배로 늘렸다. 보건소들이 잘 연락이 안 되니 제주도에서도 문의 전화가 오더라"고 전했다.

이어 "일주일만에 확진자 10만명으로 더블링을 앞두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해서 빠른 속도로 처리할 필요가 있다"며 "집중관리군인 60세 이상 어르신분들이 잘 모르시기 때문에 더 걱정하시고 불안해하신다. 그런 불편을 최소화시킬 수 있게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보건소별로 확진자 역학조사에 50~100명을 투입해서 업무를 보고 있지만, 보건소당 최소 20~30명 이상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업무가 확진자의 증가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면이 있으나, 괴리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고위험군 분류·관리와 병원 후송은 늦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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