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 발리예바 연기에 침묵한 해설위원들[베이징2022]

기사등록 2022/02/16 01:00:50 최종수정 2022/02/16 07:44:20

"좋은 눈초리일 수 없어"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가 연기를 마치고 두 손을 모으고 있다. 2022.02.16. bjko@newsis.com

[베이징=뉴시스]김주희 기자 = 도핑 논란에도 올림픽 출전기회를 얻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향해 해설위원들은 침묵으로 응답했다.

발리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 등 82.16점을 받았다.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베이징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 이후 도핑 의혹에 휩싸였고,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국제검사기구(ITA)는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인 지난해 12월 25일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 14일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결국 발리예바는 이날 열린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예정대로 나설 수 있게 됐다.

CAS의 결정은 '공정한 경쟁'에서 어긋난다는 점에서 수많은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

공감할 수 없는 발리예바의 연기에 한국 해설위원들은 침묵을 택했다. 곽민정 KBS 해설위원,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발리예바의 프로그램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MBC는 기술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하며 발리예바의 출전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을 짚었다.

경기 후 곽 해설위원은 '침묵 해설'을 한 이유에 대해 "별로 하고 싶은 말이 딱히 없었다"며 "출전 여부를 내가 결정할 수는 없지만 그 부분에서 좋은 눈초리가 아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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