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김건희, 대국민 사과 이외 공개 활동 자제 '판박이'
김혜경, 비공개 호남행 검토하다 언론 보도 이후 '백지화'
김건희, 공개 행보 전망에 선대본부 "모험 감수 필요 없어"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진형 이지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제20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지만 배우자 리스크에 노출된 부인 김혜경씨와 김건희씨는 여전히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섣부른 활동시 여론의 역풍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혜경씨는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해왔지만 설 연휴 기간 '과잉 의전' 논란이 대두된 이후 대국민 사과 이외 공개 행보를 멈춘 상황이다. 김씨의 공식 행보는 지난 1일 이 후보와 함께한 경북 안동행이 마지막이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광주를 필두로 비공개로 호남 일정을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언론보도로 김혜경씨 동선이 노출되자 일정을 백지화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텃밭 격인 호남에서 지지율 20%를 확보하는 등 그간 압도적인 지지세가 흔들리면서 지난 대선 '호남 특보'로 불렸던 김정숙 여사와 같이 안방 민심 회복 역할을 맞을 예정이었지만 공개 일정 재개 부담에 멈춰선 모양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혜경씨 호남행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일정이 캠프 관계자발로 나왔다가 아닌 걸로 정리된 것"이라며 "일정은 하긴 할 건데 오늘 내일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혜경씨가 광주나 호남에 있는 건 아니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했다. 이어 "김혜경 여사가 어디에 있는 건 잘 모르겠다"며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광주일정 하느냐가 관심사인데 그건 아니다"고 전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뉴시스에 김혜경씨 공개 일정 재개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그는 "일정은 확정한 것은 아니였다. 검토 중이었는데 갈 필요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공개로 일정을 해야하고 선거운동 기간인데 언론에 안 알릴 수 없어서 부담을 갖고 있었던 건데 공개 일정을 하는 것처럼 알려져서 부담이 생겨 버렸다"며 "상황을 앞으로 봐야한다"고 전했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도 문화·예술·종교부터 공개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인터뷰가 나왔지만 선대본부는 확정된 것은 없다고 거리를 뒀다.
김씨는 14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공개 행보 유무에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여지를 뒀다. 다만 김씨는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면서 “남편(윤 후보)과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
김씨는 허위 이력 논란, 7시간 녹취록 논란, 주가조작 논란, 유흥업소 종사자 논란 등 자신과 관련된 논란으로 지난해 12월26일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제외하고 공개 활동을 자제해왔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김건희씨 공개 행보 여부에 대해 "공개 행보가 후보한테 도움이 돼야 나가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도움이 될지 어떻게 될지 어떨게 퇼지 모른다.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위험을 굳이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김혜경씨 활동 재개 기사에 댓글이 살벌하게 안 좋다. 거기도 사서 욕을 먹는 것"이라며 "자숙이 필요하다. 국민이 염치나 체면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는 것도 없다"고 했다.
다만 "다른 사람 선거운동 하는데 배우자는 왜 안 나오냐. 압력이 세지면 좋든 안 좋든 나가야한다"며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압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있어 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선대본 관계자는 "선대본부 차원 검토는 안 이뤄지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인사를 드릴 수는 있겠지만 논의에 들어간 적은 없다"면서도 "선대위 안에서도 나오는게 어떻겠냐 생각하는 분이 있어 조언을 구하는 것은 맞는 상황이지만 결론은 모른다"고 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안 후보에 따르면 김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어 증세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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