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단체전 금메달 이끈 뒤 도핑 의혹 휩싸여
CAS 판결로 인해 극적으로 여자 싱글 개인전 출전
발리예바는 15일 오후 7시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한때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빛낼 최고 스타로 손꼽혔던 발리예바의 여자 싱글 개인전 출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도핑 의혹에 휩싸인 탓이다.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지난 6일 벌어진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90.18점을 획득,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90.45점)에 단 0.27점이 모자란 점수를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세 차례 시도했다. 한 차례 4회전 점프를 실패했지만 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 178.92점을 얻어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4회전 점프를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단체전이 끝나고 하루 뒤인 지난 8일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일로 예정된 피겨 단체전 시상식을 법적 문제로 연기한 뒤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자격 정지 결정을 철회한 것이 문제가 있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긴급 청문회를 진행한 CAS는 14일 IOC와 WADA, ISU의 이의 제기를 기각했다. 세계반도핑법에 보호되는 미성년자이고, 뒤늦게 통보된 탓에 발리예바가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기각을 결정했다.
가까스로 2관왕 도전의 길이 열렸지만, 발리예바의 출전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발리예바의 출전 길을 열어준 CAS의 결정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라 허시랜드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은 "CAS의 이번 판결이 전하는 메시지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김예림(수리고)은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에 대해 "모든 선수가 안 좋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한 미국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도 이건 아니라고 하더라.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개인전에서 2관왕 뿐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쇼트프로그램(90.45점), 프리스케이팅(185.29점), 총점(272.71점) 세계신기록 작성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15일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이 도전을 향한 첫 무대지만, 1위 등극과 세계기록 경신을 이뤄도 그를 향한 시선은 싸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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