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실용론 빙자한 보수화, 정권교체 정당성 키워"
"尹 노골적 보복정치 선언…文도 선거판 발 안 들여야"
"安 정치개혁 힘 보탠 적 없어…결국 단일화 선회 실망"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여권 후보는 촛불정부의 실패를 성찰하고 더 과감한 개혁 비전과 정책을 가져야 하는데, 오히려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보수 그라운드에 가서 경쟁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실용론을 빙자한 보수화가 정권교체 열망의 정당성을 더 크게 부여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변별력이 없어졌다"며 "안보나 외교 측면에서 일정한 차이가 있지만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의 부동산 해법을 겨냥, "폭탄 공급, 규제 완화, 부동산 감세인데, 이건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일관되게 지적하고 내놓은 대안"이라며 "그 해법이 맞다면 정권교체 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의 5·5·5 공약(국력 세계 5위·국민소득 5만달러·주가지수 5000시대)에 대해서도 "이런 수량적인 경제 목표는 이명박 정부 이래 15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런 수량적인 성장 지표가 왜 문제인가. 그 안에 담긴 극단적인 불평등을 은폐하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코스피 5000 공약에 대해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참여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대주주들의 자본시장 질서 교란에 대해서 엄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과연 대통령이 내걸 공약인지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심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집권시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서도 "후보 수준에서 지금 적폐수사를 운운하는 것은 노골적인 보복정치 선언이라도록 볼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실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선거판에 발을 들이지 않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처음부터 새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정치에 입문했지만 정치개혁 측면에서는 어떤 힘도 보탠 적이 없다"며 "이번에 (대선후보로 나서면서) 양당체제 종식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기대를 가졌는데, 결국 단일화 쪽으로 선회한 것 같아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전망을 묻자 "일단 안 후보가 등을 보이지 않았나. 단일화가 되든지 단일화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드러나고 있는 정권심판론에 더 힘이 부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불평등의 극복을 위해서 35년 승자독식의 양당체제를 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당의 공수교대를 넘어서 다원적인 민주주의 시대를 실현하는 정치교체로 과감히 나가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양당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세력을 키우고, 대안체제가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최소한 2024년도에는 양당체제를 넘어서 4당, 5당 체제의 명실상부한 다원적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