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후보된 후 달라져…나도 주려던 정책 찢었다"

기사등록 2022/02/11 08:58:00

김건희 '잔칫집' 발언에 "그런 인생 살아본 적 없다"

"'연기만 하라'는 말, 기분 나쁘게 들을 일 아니다"

"前정부 적폐청산 언급, 후보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2.02.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경선을 거치고 후보로 당선된 뒤 "사람이 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 주려고 했던 정책은 다 찢어버렸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배우자가 녹취록에서 김 전 위원장을 놓고 '잔칫집을 기웃거린다'고 발언한 데에는 "인생을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며 불쾌함을 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10일 자신의 책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식을 마친 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사람이 다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윤석열 후보도 경선하는 과정과 후보가 된 이후에 벌써 좀 사람이 달라졌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괜히 헛소리하는 게 아니라"면서 "처음에 선대위를 구성을 하면 (윤 후보가) '그 선대위 구성에 따라서 행동을 하겠다'고 나를 보고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 확정이 된 이후에 한 10여 일 동안 나한테 전혀 연락이 없이 선대위를 다 구성해서 가져와서 '참여만 해 달라'는 그런 얘기를 했다"고 했다.

이어 " 내가 한 달 가까이 선대위를 운영하는 것을 보니까 선대위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선대위를 개편하겠다고 하게 되니까 거기서 무슨 나를 보고 쿠데타라느니 어쩌느니 이래서 그건 헤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거다"며 뒷얘기를 전했다.

그는 윤 후보를 위해 월별 계획을 세워뒀었다며 "그런데 1월 5일이 지나서 그냥 빠져나오게 되니까 의미가 없으니까 내가 다 찢어버리고 말았다"고 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씨가 자신에 대해 '먹을 게 있어서 잔칫집 기웃거린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된 데에는 "인생을 나는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도 참여를 안 하겠다고 하다가 주변이 하도 설득을 해서 내가 12월 3일에 참여를 했는데, 이제 그걸 놓고서 '먹을 게 있어서 왔다' 이렇게 표현을 한 것 같은데 거기 가서 먹을 게 뭐가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건희씨가 그런 얘기한 거에 대해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사과는 받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자기 멋대로 얘기한 건데 내가 거기에 대해 뭐라고 반응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헤어진 계기가 된 김 전 위원장의 '연기만 하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의 비대한) 비서실을 그대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다"고 했다.

이어 "사실은 후보와 선대위의 조화를 이루자고 하는 거지 무슨 연기만 하라고 그러니까 그게 기분 나쁘게 들을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의 '분노' 발언이 나오게 한 윤 후보의 적폐청산 언급에는 "후보로서는 적절치 않은 표현을 했다고 나는 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건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에 얘기하면 별개의 문제인데 후보로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 적절치 못하고 결국은 내가 거기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직접적인 사과 요구를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생각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밝했다.

이어 "하여튼 현직 대통령과 후보가 맞부딪치는 모습이라는 건 별로 좋은 게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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