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택치료 140만명까지 가능...환자 방치 아냐"(종합)

기사등록 2022/02/10 12:57:46 최종수정 2022/02/10 15:06:07

전화상담 가능 의료기관 명단 공개

신규확진 배정자 중 94% 재택치료

재택치료자 중 85%가 셀프 관리군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9일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관계자들이 재택치료자들에게 지급할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10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재택치료 환자는 정부나 의료기관의 관리감독 없이 스스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자가격리 지침도 알아서 지키는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2022.02.09.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고위험군만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가 10일부터 시행됐다. 정부는 재택치료 환자 140명까지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며 "환자를 방치하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부터 '60세 이상·치료제 투약 대상자 중 지자체가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자'만 의료기관의 건강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다. 일반 환자들은 의료기관의 전화 모니터링 없이 격리 중 증상이 악화되면 스스로 동네의원 등에 전화해 비대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종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재택치료 반장은 이날 오전 기자단 설명회에서 "신규 배정자 중 94%가 재택치료 환자로 분류됐고, 나머지 6%는 입원이나 입소자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분석 결과 집중관리군은 전체 재택치료자 중 약 15%로, 나머지 85%는 셀프관리를 하는 일반관리군이다. 신규 확진자 중 94%가 재택치료 환자로 배정되고, 이 중 85% 가량이 셀프 관리군인 셈이다.

정부는 이번 재택치료 체계 전환으로 관리 가능 인원이 현재 약 19만명에서 최대 14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반장은 "일일 확진자가 20만명인데, 재택치료 환자 배정이 대략 90%이니 19~20만명 정도될 것"이라며 "7일간 자가격리로 계산하면 140만명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0세 이상·치료제 투약 대상자 중 지자체가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자'만 의료기관의 건강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다. 일반 환자들은 격리 중 증상이 악화되면 스스로 동네의원 등에 전화해 비대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10일 0시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에 공개된 전화 상담·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국 2484개소, 지정약국은 472개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정부는 일반관리군 환자에게는 별도의 모니터링을 실시하지 않는 이번 개편이 '환자 방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반장은 "보건소에서 무책임하게 다 재택치료로 보내는 게 아니라 항암치료 받거나 조절되지 않는 당뇨가 있으면 입원 또는 입소로 분류한다"며 "일반관리군은 일반 의료기관에서 전화상담과 처방을 받는다. 방치가 된 게 아닌데 방치라고 말하면 저희 체계의 내용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셀프관리 전환 하루 전에 집중관리군을 변경한 데 대해서는 "혼선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집중관리군은 당초 '60대 이상과 50대 중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자'로 발표됐으나 전날 오후 11시께 '60세 이상·치료제 투약 대상자 중 지자체가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자'로 바뀌었다.

전화 상담 방식으로 비대면 상담·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누리집에 시행 당일인 이날 오전 공개됐다. 동네 병의원 등 의료기관 2484개소, 지정약국 472개소다.

이날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17만4177명이다. 전국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608개소에서 관리 가능한 최대 인원 18만9000명의 92.2%에 달한다. 정부는 집중관리군 22만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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