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 재활용 소재 사용한 갤S22…"해양 환경 보존 위한 도약"

기사등록 2022/02/10 00:24:38 최종수정 2022/02/10 00:35:43

S펜과 전원·볼륨 키 내부에 재생 소재 적용

포장재·케이스에도 재생용지·친환경 소재 적용

해양폐기물 재활용 소재 적용한 갤럭시 S22 울트라의 모습(사진 :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삼성전자가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 S22와 갤럭시 탭 S8에는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가 사용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환경 지속가능 비전 '지구를 위한 갤럭시'를 향한 첫번째 시도다.

삼성전자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특히 버려지는 어망에 의해 위협받는 해양과 해양 생물에 주목했다. 전문업체들과 협업해 폐어망을 수거하고 이를 스마트폰에 적합한 고품질의 소재로 개발했다.

일반적인 재활용 소재는 이미 한 번 사용된 이력이 있어 내구성이 떨어지고, 변색이 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재 고유 특성이 떨어져 전자 제품의 재료로 바로 사용하기에 어렵다.

이에 삼성전자는 폐어망을 갤럭시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의 소재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갤럭시 기기는 방수, 방진을 비롯해 가혹한 기상 조건에 견딜 수 있는 고성능 재료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폐어망을 재활용했을 때 소재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일반적으로 어망은 '나일론'으로 불리는 폴리아미드(polyamides) 소재로 만들어진다. 폴리아미드 소재는 습기나 수분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장시간 해수와 자외선에 노출돼 소재 고유의 특성이 떨어져 있어 해양에서 수집된 폐어망을 바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삼성은 업계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폐어망을 분리·절단·청소·압출해 폴리 아미드 수지 펠렛(polyamide resin pellets)으로 변환하고 갤럭시 기기에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이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는 일반 플라스틱의 품질과 99% 유사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를 20% 정도 사용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갤럭시 S22' 시리즈 스마트폰 내부의 키 브래킷(key bracket)부품과, S22 울트라 S펜 내부에 적용했다. 키 브래킷은 볼륨과 전원 키의 안정적인 반복 사용에 필요한 지지대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S22' 시리즈뿐 아니라 전체 제품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에만 약 50t 이상의 폐어망을 재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M 재활용한 플라스틱 S22에 적용

삼성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M)를 스마트폰, 웨어러블, 충전기, 폰케이스 등에 활용하고 있다. 갤럭시 S22에도 이 소재가 사용됐다.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는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s)에는 약 20%의 PCM이 포함된다. 폐물병(PC소재) 또는 CD 케이스를 분쇄해 작게 만들고, 이를 세척·압출한 뒤 오염이 없는 균일한 상태로 만들어 낸다. 여기에 플라스틱 원재료와 다른 첨가제 등을 추가해 친환경적이면서도 품질 기준에 맞는 새로운 소재로 탄생시켰다.

이 소재는 '갤럭시 S22' 시리즈 내부의 전원과 볼륨 키에 적용됐다.

또 PCM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에 유리 섬유(Glass fiber) 등을 추가해 또 다른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들고 스피커 모듈에 적용했다.

이와 함게 삼성전자는 S22 시리즈의 포장을 100% 재활용 용지로 만들었다. 모든 S22 시리즈 케이스에는 국제 안전 인증기관인 UL이 인증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더 나은 지구 환경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 기술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며 "갤럭시 S22를 통해 목표를 향해 한걸음 더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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