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필수기능 마비될라…코로나 확산에 관가 '비상'

기사등록 2022/02/10 05:00:00 최종수정 2022/02/10 05:02:48

장·차관 확진 잇따라…격리·재택직원 급증세

분야별 업무지속비상계획 준비·훈련 태부족

[서울=뉴시스] 9일 오후 서울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2.02.09. livertrent@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여파로 관가도 초비상이다. 확진자 급증세에 따라 격리·재택 직원 비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업무 연속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각 부처에 따르면 최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과 고승범 금융위원장에 이어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안 장관은 지난 5일 피로감을 느끼곤 검사를 받아 6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한 뒤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다. 현재 증상은 거의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안 장관의 가족과 비서진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안 장관의 이번 주 예정된 일정은 차관이나 실장급이 대신 소화하고 있다.

고 위원장과 김 차관 역시 3차 접종까지 마친 돌파감염 사례다. 다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자택에서 비대면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과 접촉한 직원들은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안도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확진됐으며, 현재 증세가 가벼워 비대면으로 업무를 정상 수행 중이다.

그러나 확진자 규모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재택치료로 격리되는 경제활동인구도 늘면서 사회필수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기관·분야별로 '업무지속계획'(BCP·Business Continuity Plan)를 마련해 유행을 넘어간다지만 준비와 훈련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국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한 업무지속계획을 진작에 갖췄어야 했다"며 "일부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은 이미 업무 마비가 현실화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 각 분야에서 결근자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분야별로 미리 업무지속계획을 훈련해봐야 하는데 준비 부족이 아쉽다"고 말했다.

결국 철저한 개인방역 준수를 통해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입주기관에 확진자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치안·소방·교통·통신·교육 등 필수 공공업무 중단 시에는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확진자·접촉자 급증으로 인한 격리가 증가될 경우 사회필수기능 유지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에 각 기관·분야별 핵심기능 중심으로 (업무를)재편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세종=뉴시스] 오미크론 대응 업무지속계획 및 부처별 사회필수기능 분야.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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