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4일 30년 장기계약을 통해 중국에 수출하는 천연가스 물량을 연간 480억㎥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이날 러시아 극동에서 연간 10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새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으로 추가 수출하기로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와 합의했다고 전했다.
종전 계약으로는 가스프롬이 오는 2025년까지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가스프롬은 이번에 다시 대중 수출량을 연간 480억㎥까지 증대하기로 했으며 2~3년 내로 추가 물량을 중국에 보내게 됐다.
방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연간 천연가스 100억㎥를 극동에서 중국으로 공급하는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2019년 말부터 중국으로 통하는 첫 가스 파이프라인(연간 380억㎥ 수송)을 가동했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를 중국으로 실어날랐다.
2021년 러시아가 중국에 수출한 천연가스는 165억㎥에 달했다.
시베리아 서북부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에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파이프라인(연간 500억㎥) 건설도 러시아는 추진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과 별도로 극동에서 시작하는 파이프라인 부설 역시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놓고 미국, 유럽과 대립하면서 독일로 가는 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2'가 제재로 가동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유럽으로 천연가스 수송량도 급감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에 에너지 공급 확대를 명확히 함으로써 유럽에서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으로 경제관계의 중심을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과 에너지 협력을 과시해 구미를 견제하려는 속셈이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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