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간 신체리듬 흐트러지기 쉬워
질환있어 복용 중이던 약 평소대로 복용
눈 건조하면 인공눈물 넣고 틈틈이 휴식
목·허리·등 무리 없도록 바른 자세로 시청
잠든 시간 상관 없이 일정한 시간에 기상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며 배달 음식이나 술을 먹거나, 업무·학습 시간에 놓친 경기를 챙겨보기 위해 밤늦게까지 TV나 스마트폰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여럿이 모여 함께 응원하지는 못하지만, 가족·친구·연인과 소규모로 모이거나 영상통화 등을 통해 경기를 보면서 큰 목소리로 응원하다가 성대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지나친 흥분 피하고, 평소 생활습관 지키기
평소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올림픽 경기의 승패에 너무 몰입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굳은 결심으로 멀리하던 술을 마시게 되거나 폭식으로 인해 조금씩 줄여가던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기존에 질환이 있어 복용 중이던 약은 반드시 평소대로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시청 중간 중간마다 심심풀이로 간식을 먹거나, 경기 때마다 치킨, 족발과 같은 배달 음식을 시켜 과도하게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 역시 삼가해야 한다. 특히 이번 동계 올림픽은 외출과 야외 활동이 어려워 신체 활동이 줄어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열리는 만큼 이런 식습관은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기간이라 하더라도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 TV를 시청하면서도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등을 이용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 늦게까지 재방송 등을 시청하느라 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깨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경기 시청은 눈 건강에 '독'…휴식 필요
올림픽 경기를 장시간 시청하는 것은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우리 눈은 한 곳에 오랫동안 집중하면 눈을 많이 깜빡이지 않기 때문에 안구가 건조해지기 쉽다. 건조해진 눈을 방치하면 자칫 안구건조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
눈을 자주 깜빡거리고 눈이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면 인공눈물을 넣는 것이 가장 좋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눈의 뻑뻑함, 이물감, 피로감,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광고 시간이나 경기가 잠깐 쉬는 시간 화면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눈을 쉬게 해야 한다. 눈과 TV와의 거리도 2m 이상 되도록 해 피로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신중원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특히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경우 반드시 30c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또 잠들기 전 불을 끈 상태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위가 밝은 상태에서 화면의 밝기도 적절히 조절해 경기를 시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목 무리 가지 않도록 바른 자세로 시청해야
집에서 TV나 스마트폰으로 올림픽 경기를 볼 때 허리, 등, 목뼈 같은 골격기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로 시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옆으로 누워 팔로 머리를 괴는 자세, 높은 베개를 베는 자세, 허리를 등받이에 끝까지 받치지 않고 반쯤 누워 있는 자세 등은 매우 좋지 않다.
장시간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 거북목 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거북목 증후군은 낮은 위치에 있는 모니터를 같은 자세로 계속 보는 등 고개를 숙인 자세를 지속적으로 취할 때 목, 어깨 근육, 인대 등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목 뿐 아니라 등과 허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심한 경우 목 디스크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을 시청할 때 등받이에 엉덩이를 최대한 집어넣고 올바르게 앉는 것이 허리 건강에 좋다.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화면을 볼 때 턱을 살짝 당겨서 화면을 바라보는 시선을 아래로 약 15도를 유지해야 목이 피곤해지지 않는다"며 "경기를 보는 중에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응원 도중 과도한 성대 사용 주의
응원 열기에 취해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 목소리가 가라앉고 변할 수 있다. 성대가 평소보다 진동을 많이 하면 그 마찰로 인해 성대 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이 되면 성대결절이 발생해 오랫동안 쉰 목소리와 발성 장애로 고생할 수 있다.
이윤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 질환은 올바른 관리를 통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목에 힘을 주며 말하거나 고함을 치며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는 행위를 삼가고 극단적인 고음이나 저음으로 말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 도중 틈틈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은 목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늦은 시간 재방송 시청하다 수면부족
올림픽 경기 시간이 업무·학습 시간과 겹쳐 경기를 보지 못한 직장인과 학생들은 밤늦은 시간 TV로 재방송을 시청하거나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통해 경기 영상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수면부족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늦게까지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더라도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은 피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밤늦게 경기를 시청할 경우 가급적 흥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돼 밤늦게 마치 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고 결국 수면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올림픽 경기 시청 중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반드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잠든 시간과 상관 없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낮잠은 최대한 피하되 참기 힘든 경우 30분 이내로 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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