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李·尹 토론 무산에 "3일 無자료 토론으로 붙자"

기사등록 2022/01/31 15:06:34 최종수정 2022/01/31 16:15:44

"두 후보 본심, 4자 토론 무산시키는 것"

"천막 취침하면서 군대 혹한기 떠올라"

"있는 그대로 붙어서 평가 받아보자"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양자 담합 토론 규탄 철야농성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제공) 2022.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토론이 무산된 데 대해 "두 당은 서로를 비난하기 전에 부끄러운 줄 아시라. 진영의 힘으로 덩치만 컸지 도대체 갖고 있는 내용이 뭐가 있나"라고 일갈했다. 또 "3일, 4자토론에서 무자료로 제대로 붙어보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기득권 양당들의 편법 담합 토론이 무산됐다. 당원동지 여러분들, 지지자 여러분들, 이대로는 대한민국 안 되겠다고 생각하시는 많은 국민들께서 막아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쩌면 두 후보의 사소한 다툼과 결렬을 보면서, 두 후보의 원래 본심은 양자 토론 논쟁을 통해 원래 방송사에서 요청했던 4자 토론을 무산시키는데 있지 않았나는 생각도 든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저 안철수를 설전 민심의 밥상에 올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또 다른 담합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젯밤 새벽 한 시, 국민 여러분과의 소통을 끝내고 천막 취침을 하면서 군대 시절 3달간의 혹한기 훈련이 생각났다. 두 후보들은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라며 "저 안철수 지금 비록 고달프고 힘들지만, 이 땅의 불공정과 불의에 항거하며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마음을 다졌다"고 했다.

안 후보는 "두 후보에게 요구한다. 먼저 애당초 논의를 해서는 안됐던 담합 토론으로 정치적 갈등을 조장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그리고 제안한다. 2월 3일, 4자 토론에서 무자료로 제대로 붙어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도덕성, 미래비전, 정책대안, 개혁의지를 갖고 한번 제대로 붙어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보자. 편법으로 빠져나가고, 기득권을 고집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치졸한 짓들은 이제 그만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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