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실패 원인 파악은 완료…시뮬레이션 등 과정 필요"
임 장관, 과기혁신 부총리제 '긍정 평가'…방통위 통·폐합엔 '고민'
우주 전담 부처, 기술적·평화적 목적으로…"우주 업무 잘해왔다"
임혜숙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27일 진행된 과기정통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2차 누리호가 발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히 5월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1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던 누리호는 비행 절차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나 700㎞ 궤도까지 진입해 위성모사체 더미(dummy) 위성을 정상 분리하는 데는 실패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누리호는 이륙 2분 뒤 59㎞ 지점에서 1단 추진체 분리, 약 4분 뒤 191㎞ 지점에서 페어링 분리, 4분34초 뒤 258㎞ 상공에서 2단 로켓엔진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성공하고, 3단 로켓의 추진력으로 인공위성을 투입하는 700㎞ 목표 궤도까지는 도달했으나 위성모사체를 완전 분리하는데는 실패했다.
당초 임 장관은 발사 이후 브리핑을 열고 "누리호의 성공까지 한 걸음 남았다. 2차 발사가 예정된 내년 5월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일정 변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누리호는 마지막 단계에서 위성을 제 궤도에 편입시키지 못했는데, 발사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원인 파악은 됐다"며 "그런데 그 원인에 대한 기술적 보완 조치를 수행해야 하고, 보완 조치가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시뮬레이션 등 여러 과정 등이 필요해 정확히 5월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 장관은 "현직 장관이 대통령 후보 공약을 평가하는 건 좀 적절치 않지만 부처 내에서 논의된 게 아닌 개인적 생각을 밝힌다"며 대선 정국에서 과학기술 분야와 관련한 후보들의 공약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먼저 임 장관은 과학기술혁신 부총리 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서 일하면서 보니 과학기술혁신 부총리라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범부처적으로 협조를 받아야 되는 사항, 공동으로 추진해나가야 하는 사안에 있어서 부총리가 생긴다면 훨씬 더 추진력을 담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와의 통·폐합, 우주 전담 부처 신설 등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임 장관은 "장관으로 일하면서 초반에 굉장히 헷갈렸던 부분이 어떤 업무가 우리 것이고, 어떤 업무가 방통위 것인지 구분하는 것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같이 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진흥 업무와 규제 업무가 한 부처에 있다면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어서 고민스럽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우주 전담 부처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임 장관은 "우주와 관련해서는 과기정통부가 그간 굉장히 중요한 업무들을 잘 추진해왔다고 자신한다"며 "국가 안보라기보단 과학기술·신기술 관점에서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우주 관련 신설 조직이 생긴다면 과기정통부가 맡아서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임 장관은 과기정통부의 2022년 4대 핵심 과제로 ▲필수전략기술 육성 ▲미래기술 혁신 ▲디지털 선도국가 ▲청년 역량증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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