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푸드 점유율 늘리자"…CJ프레시웨이 vs 풀무원 격돌

기사등록 2022/01/24 10:45:06

CJ프레시웨이, 헬씨누리 B2C 사업 전개 및 유치원 등 영역 확대 중

풀무원, 기존 사업 통합한 디자인밀 브랜드 론칭 및 플랫폼 선보여

아워홈·현대그린푸드·신세계푸드 등 주요 식자재 기업 행보도 관심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CJ프레시웨이와 풀무원이 2조원 규모의 고령친화식품 시장을 두고 연초부터 격돌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케어푸드, 실버푸드, 시니어푸드 등으로 나뉘며 음식물의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고령화지수가 높은 한국의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국내 식품업계는 고령층과 환자용으로 개발된 고령자 전용 식사부터 디저트, 건강 보조제 등의 출시는 물론 최근에는 산모, 영유아, 다이어트식 등을 아우르는 헬스케어 푸드 제품군을 선보였다.

올해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CJ프레시웨이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를 앞세워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한편 유치원과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의 급식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풀무원은 베이비밀, 요즘은이런식, 풀스케어, 잇슬림, 당뇨케어밀플랜 등 5개 부문을 통합한 개인 맞춤형 식단 사업 디자인밀 브랜드와 통합 플랫폼을 론칭, 맞춤형 건강관리 식단 신사업에 본격 나섰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고령친화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 정도는 총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인 고령인구 기준으로 판단한다.

7~14%인 경우 고령화 사회, 14~20%인 경우 고령사회, 20% 이상을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2019년 기준 14.9%로 고령사회에 해당한다. 오는 2067년에는 46.5%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율과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령인구 부양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친화산업의 시장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7년 1조원을 넘어섰고 2020년 기준 2조원을 돌파했다.

고령친화산업 규모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식품업계도 고령친화식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는 CJ프레시웨이와 풀무원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고령층과 환자용으로 개발된 고령자 전용 식사 제품군 생산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경로 판매를 꾀한다는 점이다.

CJ프레시웨이는 헬씨누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동안에는 노인복지시설의 급식사업 수주에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 확대를 위한 가정간편식(HMR) 출시를 비롯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HMR 제품은 연화식 덮밥소스와 반찬 등 8종이다. 소스는 '유니짜장 덮밥소스', '연잎콩카레 덮밥소스', '불고기계란덮밥소스' 등 3종으로 출시됐다. 반찬은 '소불고기, '고추장 돼지불고기', '간장 돼지불고기', '연근조림' 등이다.

코로나19 이후 HMR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을 겨냥, 고령층이 손쉽게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을 통해 일반 가정에 거주하는 고령자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키즈 특화 상품과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키즈 전용 식자재 브랜드 아이누리를 중심으로 이해관계자 눈높이에 맞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아이들의 식습관 개선 교육, 음식 환경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초 베이비밀, 요즘은이런식, 풀스케어, 잇슬림, 당뇨케어밀플랜 등 5개 부문을 통합한 개인 맞춤형 식단 사업 디자인밀 브랜드와 통합 플랫폼을 론칭했다.

디자인밀은 고객의 생애주기별 영양기준과 생활주기별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식사를 맞춤 디자인한다는 전략으로 추진되는 식품 D2C(Direct to Customer) 신사업이다.

디자인밀은 ▲이유식, 유아식 등 영유아 및 키즈 맞춤식 ▲청소년 및 성인용 영양균형식 ▲고령친화식 ▲칼로리 조절식 ▲질환관리식으로 구성해 5개 카테고리로 개인 맞춤형 식단 제품들을 선보인다.

고객이 디자인밀 통합몰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정기구독과 일일배송 형태로 제품을 배송해준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B2C 영역으로 확장해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계획이다.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주요 식자재 기업들이 올 한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들 업체는 병원·요양원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노하우를 살려 시니어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은 2020년부터 B2B로 출시되던 연화간편식을 B2C로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는 KB손해보험과 디지털 헬스케어 및 케어푸드 사업 활성화를 추진키로 했다.

고령친화식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식음서비스와 헬스케어, 금융서비스를 융합한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 연구개발은 물론 온∙오프라인연계 마케팅 등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건강식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연화식 활용 당뇨 치료식 다이어트식, 혈압관리식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고령친화식품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통해 각종 연하식 반찬류를 제조, 병원·요양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고령친화식품은 그동안 환자용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고령자를 포함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아직은 분말식, 영양균형식, 연화반찬, 단백질 등으로 한정돼 있지만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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