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후 일주일간 처방 109명 불과
당초 "하루 1000명씩 투여 가능량"
투약 연령 65세 이상→60세 이상
요양병원·감염병전담병원도 사용
먹는 치료제가 도입되고도 처방이 지지부진해 일주일 만에 투약 범위를 확대한 것인데, 이번 조처로 처방량이 지금보다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오락가락 지침에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치료제 투약 연령을 65세에서 60세 이상으로 낮추고 요양병원, 요양시설, 감염병전담병원까지 공급기관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처방이 시작된 화이자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20일까지 109명에 처방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하루 1000명씩 투여 가능하다고 발표했으나, 병용금기 의약품이 28개에 달해 고령층 처방이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은 "고령층의 높은 예방접종률 등 방역조치로 인해 아직까지 투약 대상자 수가 많지 않고, 도입 초기인 점 등으로 인해 투약 건수가 다소 적은 수준"이라며 "필요한 대상자에게 보다 빠짐없이 먹는 치료제가 투약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침 변경으로 오는 22일부터 60세 이상 확진자에게도 먹는 치료제를 투여한다. 늘어나는 60~64세 환자 수만 단순 계산했을 때, 처방량은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본은 "오늘 기준으로 60세 이상 환자는 574명 나왔는데, 이 중 60~64세는 194명"이라며 "이 분들까지 처방하면 약 3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처방 시설도 넓힌다. 전날부터 노인요양시설, 오는 22일부터 요양병원에서 투약이 가능해진다. 이후 도입 물량을 고려해 29일부터는 감염병전담병원에 대한 공급도 추진한다.
코호트 격리된 노인요양시설 환자나 병상 대기자의 경우, 재택치료 절차와 같은 방식으로 처방이 이뤄진다. 의료기관에서 처방한 뒤 담당약국에서 조제해 약국 또는 지자체에서 전달하는 방식이다.
요양병원 환자에 대해서는 요양병원 의료진이 처방하고 담당약국에서 조제, 담당약국 또는 지자체를 통해 배송된다.
감염병전담요양병원(21개소)에는 전체 병상의 50% 규모인 약 1500명분의 치료제를 사전에 공급하고, 병원에서 직접 처방·조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조제를 맡은 담당 약국도 현행 280개소에서 이번 달 말까지 460개소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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