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사과로 수습 못해…김건희 직접 사과해야"
"이준석, 무슨 자격으로 2차가해 성립 운운하나"
"이준석에 엄중 경고…가벼운 말로 왜곡 말라"
복기왕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일제히 김씨를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 소개하며 김씨의 망언을 상세히 보도했다"며 "대통령 후보 부인의 천박한 인권 인식이 국제적 물의를 일으킨 것"라고 지적했다.
복 대변인은 "같은 매체는 얼마 전 윤 후보의 '멸공 챌린지' 논란을 보도하기도 했다"며 "뒤이어 김씨의 '미투 발언'까지 야당 대통령 후보 부부가 나란히 논란에 오른 셈"이라고 했다.
이어 "미투 운동은 국적과 성별, 지위를 떠나 수직적 위계 사회에서 폭력을 겪은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사회적 연대운동"이라고 설명하며 "그런데 '돈을 안 챙겨줘서 터졌다'는 식의 인식은 마치 성매매를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뒤늦게 '부적절한 말을 했다', '송구했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국민의힘의 대리 사과로는 사태를 제대로 수습할 수 없다"며 "김씨는 자신의 발언으로 또다시 고통을 겪을 피해자들과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스스로 판관이 돼 '2차 가해가 성립하느냐 마느냐' 운운할 수 있냐"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여러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는 사안에 대해, 공당의 대표가 가진 인식이 참담하다"며 "김씨는 미투에 대한 폄하만 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또다시 소환된 피해자가 '김씨에게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바라보는 세상은 참으로 자의적이고 왜곡돼있다. 보수 언론에서조차 이 대표의 선거 전략이 성별 간 대립 구도에 올라탄 '혐오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이 대표가 젠더 갈등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청년의 상식으로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 가벼운 말로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며 "이 대표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김씨의 반사회적인 사고, 부적절한 사고에 대해 공당의 대표로 국민꼐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 출연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피해자인 김지은씨가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김건희씨가) 사적인 전화 통화 상으로 대화를 했다는 것에 있어서 2차 가해라는 표현이 저는 성립하기가 쉽지 않다 본다"며 "그런 어떤 발언이 김지은씨의 명예를 훼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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