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재명·윤석열 양자토론 담합, 불공정 끝판왕"

기사등록 2022/01/18 14:47:20

"키 작다고 시험장 내쫓는 격…부당한 차별"

"법적 대응 비롯한 전당적 집중행동 나설 것"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의당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양자 TV토론에 합의한 것과 관련, "불공정의 끝판왕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한 뒤 "거대 양당 후보만 토론하겠다는 것은 키가 작다고 시험장에서 내쫓는 격으로 다양성을 부정하는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소수당을 토론에서 배제한다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수많은 약자와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며, 국민의 알 권리 침해"라며 "두 후보 모두 공정을 말해놓고서 사실상 선거운동 담합인 양자토론을 강행하는 것은 명백한 국민 기만이자 두 후보의 오만"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또 "대선 토론을 어떻게든 성사시켜야 한다는 당위와 어려운 고민들을 이해하지만 사상 초유의 토론 담합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양자간 TV토론을 수용한 지상파 방송 3사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기만적이고 불공정한 양자 토론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비롯한 전당적 집중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끝내 소수당이 대변할 수많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닫겠다는 양당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기득권 양당은 그저 아무 리스크 없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범죄 연루 의혹을 신랄하게 검증할 수 있는 후보를 제외하는 것에 혈안이 됐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이어 "이를 받아들인 방송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균등한 기회와 편성의 균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방송법도 위반하고, 양당의 언론 통제 하에 제 발로 들어갔음을 자인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반드시 4자 토론이 성사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은 이날 오전 "방송3사 TV토론 개최 요청에 대한 답변 공문이 왔다"며 오는 27일 밤 10시부터 120분 간 양측 후보 간 양자 TV토론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 TV토론 협상단 대표인 성일종 의원은 "구정 전에 토론하기로 한 것을 협조 요청한 공문을 공중파에 보냈고, 의견이 (27일로) 왔는데 그대로 릴리즈(발표)한 것 같다"며 날짜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전날이 전 세대가 다 모이고 저녁식사를 해서 31일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라며 "시간대는 (오후) 10시 넘어서는 무리가 있어 보이고, 가능하면 황금 시간대에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 4당 후보 합동토론 진행을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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