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장애인 지원기구인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
자밀라 공주 운영…20여명 청각 장애 학생들 태권도 수업
靑 "김 여사, 해외 순방 때마다 장애인들 만나…응원 되길"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는 중동지역 최대의 장애인 지원기구로, 복지센터 위원장인 자밀라 모하메드 알 까시미 공주가 운영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자밀라 공주와 아이샤 샤르자 UAE 외교부 국장, 모나 압둘 카림 조기교육센터장, 아이샤 알 알리 샤르자 외교부 국장, 모하메드 파우지 유수프 조기교육센터 대외국장, 알 아누드 유수프 대외관계부장 등이 참석했다.
센터에 도착한 김 여사는 모하메드 파우지 유수프 조기교육센터 대외국장으로부터 복지센터에 대한 소개를 받고, 자밀라 공주와 장애인 교육에 대한 환담을 나눴다고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자밀라 공주는 환영인사를 건넨 뒤 "8년 전부터 한국과 협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특히 KT와의 협력으로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구축했고,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파견되어 음악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의 기업, 대학과 연계해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 더 감사하고 고맙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발전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희망과 노력으로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에서 운영 중인 태권도 교실은 전 UAE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 박형문 태권도 사범이 수업 중이며 현재 8~17세까지 20여 명의 청각 장애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아랍 수어와 한국 수어로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태권도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온 대통령 부인 김정숙"이라고 소개했고, "태권도는 K-팝보다 오래 전부터 한국을 전 세계에 알려온 한국의 전통무예"라며 한류의 원조가 태권도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어 학생들에게 "흰 띠를 매고 있는 건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이미 출발했다는 것이고, 노란 띠로 바꾼 것은 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검은 띠를 맨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도 굳세게 참아낸다는 것, 넘어질 때마다 씩씩하게 다시 일어난다는 것, 어제는 못했던 것을 내일은 해낼 거라고 내가 나를 믿는다는 것"이라며 검은 띠를 목표로 한 학생들의 노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학생들의 태권도 수업을 지켜본 김 여사는 학생들의 한글 이름이 적힌 태권도 띠를 준비해 선물했다. 특히 파란 띠로 승급하는 아프라 하싼 아흐마드, 압바스 압둘쌀람 주코 두 학생에게는 띠를 직접 매줬다. 띠가 생각만큼 예쁘게 잘 안 매어지자 김 여사는 무릎을 꿇고 띠를 매어주었다고 신 부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수어로 인사를 전하려고 많이 연습했는데, 태권도를 집중해서 보느라 다 잊어버렸다"면서도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사랑한다"는 수어 인사를 했다.
수업 참관을 마친 뒤에는 김 여사는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금메달리스트 오혜리 선수의 검은 띠를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샤르자 복지센터 위원장 자밀라 공주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신 부대변인은 "김정숙 여사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 순방 때마다 빠지지 않고 장애인들을 만나왔다"며 "장애인의 존엄한 삶을 위한 김정숙 여사의 조용한 행보가 우리 사회를 넘어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응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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