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北 미사일 규탄…尹, 선제타격 발언 철회하라"

기사등록 2022/01/12 16:55:54

"총풍·북풍 떠올라…선거에 영향 의도 의심 돼"

"선제타격 운운, 화약고 속 불장난하는 어린이"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2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했다. 아울러 대북 선제타격을 주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선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안보분야 인재영입 발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반복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라며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을 즉시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북한의 도발 행위가) 선거 기간에, 그것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총풍사건, 북풍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며 "한반도에 긴장과 안보 불안을 조장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의심받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우려가 된다"고 밝힌 것에 보조를 맞춘 셈이다.

이어 "결과적으로 북측이 안보 포퓰리즘의 정쟁화에 도움을 준 것이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거 국면에서 북측의 이런 행위가 과연 어느 진영에 유리할까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고 했다.

이 후보는 화살을 윤석열 후보로 돌려 "세계 어느 지도자들도 선제타격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이는 국제 사회의 침략적 전쟁을 종용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자칫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윤 후보는 선제타격을 운운하며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킬체인은 대량살상무기나 핵공격이 명백하고 임박했을 때 표적을 타격하는 군사전략으로, 무기 시험이나 발사체 시험 상황에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아니다"라며 "이걸 모르고 선제 타격론을 꺼낸 것이라면 그야말로 무지한 것이고, 알고도 선제 타격을 주장했다면 국민과 국가의 안위를 볼모로 정략적 이익을 취했다는 무책임한 행위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화약고 안에서 불장난 하는 어린이를 보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전쟁 도발 주장에 깊이 우려한다"며 "국민의 안위와 나라의 경제를 위해서 지금이라도 선제 타격 발언을 철회하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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