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장에 대량 매수자 눈길

기사등록 2022/01/12 14:31:38 최종수정 2022/01/12 17:49:43

비트코인 채굴업체·억만장자 "저가매수 기회"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하락장에서 이를 기회로 대량 매수에 나선 주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코인데스크와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캐나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팜스는 이달 첫 주에 비트코인 1000개를 약 4320만달러에 매수했다.

에밀리아노 그로츠키 비트팜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꿀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전략은 주주의 이익을 위해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팜스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머지 보유량은 채굴을 통해 확보했다. 비트팜스는 10일 기준 비트코인 43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억만장자이자 아마존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빌 밀러도 비트코인 하락장을 추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급락 이후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고 있다며 하락세는 비트코인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밀러는 2014년 비트코인이 약 200달러에 거래될 때 첫 비트코인을 매수했으며 500달러대에서 재차 매수했다. 이후 지난해 봄까지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을 사들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4월 비트코인이 당시 최고가인 6만6000달러에서 폭락해 3만달러 수준으로 하락하자 재차 비트코인 매수를 시작했다.

밀러는 "비트코인 가격이 6만6000달러의 고점에서 3만달러대로 하락하면서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다"며 "3만달러 대에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샀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 절반을 비트코인 및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비트코인의 공급 한도를 감안할 때 "금융 재앙에 대한 보험이자 금을 능가하는 강력한 투자 도구로 보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공급이 수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경제적 독립체"라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6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나 40%가량 하락해 한때 4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 비트코인 옵션 만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 카자흐스탄 시위로 인한 채굴 차질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10분 기준 업비트에서는 전날 대비 0.67% 내린 5195만4000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서 집계한 글로벌 시세는 전날보다 0.74% 오른 4만2589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밀러는 "비트코인은 단기 투자자에게 위험하다"며 변동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반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1%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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