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만자문' 조선 후기 청화백자 공개

기사등록 2022/01/12 10:28:50 최종수정 2022/01/12 13:07:43

새해 첫 전시 '완상의 벽' 전시 13일 개막

한국 도자기·회화 '완상문화' 소개

[서울=뉴시스]백자청화운현명만자문병, 조선 19세기, 19.5×31.5(h)c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수송동 OCI미술관은 2022년 임인년 새해 첫 전시로 소장품 특별전 '완상의 벽'전시를 13일 개막한다.

OCI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2017년 일본과 중국에서 개최한 '그 집'(2017)전시의 후속 전시"라며 "당시 한국 미술에 대한 해외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에 호응하고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OCI미술관의 소장품들을 추가하여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한국의 우수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사업 일환으로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주관하고 OCI미술관이 기획을 맡았다.

'완상의 벽'을 주제로 펼치는 전시는 한국의 도자기와 회화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완상문화를 소개한다.

 ‘완상(玩賞’)'이란 ‘어떤 대상을 취미로 즐기며 구경한다’는 뜻으로 ‘감상(鑑賞)’과는 달리 ‘취미로 즐긴다’는 조건이 충족된 행위를 칭하는 단어다.
[서울=뉴시스]청자완, 고려 10세기, 17×6.5(h)cm


'완상'의 대상은 저마다 가지각색이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받은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그릇’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릇은 오래 전부터 완상의 대상이었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완물상지(玩物喪志)’라 하여 어떤 물건에 지나치게 심취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일상 속의 그릇과 문방구 등을 통해 문인의 신념을 지키면서 완상하는 고아한 완상문화를 만들어냈다.

1부 ‘완상의 시대: 서가에 든 그릇들’은 실용기를 넘어 예술품이 된 한국의 대표적인 도자기를 선보인다. 전시작은 고려 10세기 '청자완'부터 조선 19세기 '백자청화운현명만자문병'에 이르기까지 한국 도자기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OCI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백자청화운현명만자문병'은 병의 형태를 따라 사방으로 연속하여 퍼지는 독창적인 만자문(卍字文)이 시문되어 조선 후기 청화백자의 수준 높은 미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역사성, 조형성, 잔존상태 등을 인정받아 2016년 서울시유형문화재 제 384호로 지정됐다.
[서울=뉴시스]최영림, '정물', 1958, 캔버스에 유채, 56.2×39cm



이외에 도자기와 관련된 근현대회화 소장품을 함께 소개한다. 근현대회화 중 백자를 소재로 한 최영림의 '정물'은 ‘조선적인 향토성’을 찾기 위한 화가들의 노력과 당시 성행한 골동품 수집열을 확인할 수 있다.

2부 ‘문방청완의 향수: 그릇을 그리다’에서는 조선시대 문방청완 취미의 확산과 함께 유행한 ‘기명절지도’와 ‘책가도’를 소개한다. 기명절지도는 진귀한 옛 그릇과 화초, 과일, 채소류를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조선 말기 장승업부터 전승되어 20세기 중반까지 활발하게 그려졌다.

[서울=뉴시스]자수기명절지도 6폭 병풍, 조선, 비단에 자수, 각32×129cm(6)


전시되는 기명절지도는 장승업의 '기명절지도'부터 서화미술회의 안중식, 이도영, 교남시서화회의 서동균, 평안남도 전통자수인 안주수安州繡를 사용한 '자수기명절지도'까지 우리 기명절지도의 시기별·지역별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2월 26일까지 열린다. 오는 3월 중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의 주관으로 온라인 전시를 통해 일본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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