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유영민 비서실장·이재명 민주당 후보 등 각계각층 조문
전해철 "지난해 이천 사고와 같은 사고 나, 제도 개선해갈 것"
합동영결식 8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서 경기도청장 거행
[평택=뉴시스]변근아 기자 = 경기 평택의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인 7일 이른 아침부터 동료소방관을 비롯한 각계 조문이 이어졌다.
순직한 소방관들의 빈소가 차려진 평택제일장례식장은 침통한 분위기다.
앞서 6일 오후 이곳 3층에는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 이형석(50) 소방경, 박수동(31) 소방장, 조우찬(25) 소방교의 빈소가 마련됐다.
장례식장 앞에 근조화환이 늘어선 가운데, 동료 소방관들은 떠나는 동료를 지키는 것처럼 빈소 앞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족들은 잠시 빈소 밖으로 나와 "어떡하느냐"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빈소를 방문한 소방관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부천의용소방대에서 조문을 온 송석규 부천연합대장은 "순직한 소방관들이 참 안타깝다"면서 "어떻게 보면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사고가 나게 됐다. 모든 국민이 안전에 최선을 다해 더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방관은 "뭐라 할 말이 없다. 너무 마음이 무겁다"면서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빈소를 방문한 일부 의용소방대원은 조문을 마친 뒤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조문도 계속됐다. 청와대 유영민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방정균 시민사회수석과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조문했다. 유 비서실장은 "다시 한번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되는데, 깊이 있게 되돌아보고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정부가 잘 논의해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비슷한 시간 이흥교 소방청장과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 등도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오후 12시40분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이 후보는 조문 내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조문 후에도 별다른 말 없이 조용히 빈소를 떠났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평택 화재 현장 소방관 세 분의 실종 소식을 듣고 그저 무사하기 만을 간절히 바랐는데,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정말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애도한 바 있다.
뒤이어 온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빈소 3곳을 모두 조문한 뒤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이들의 희생정신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이천 물류센터에서 소방관이 순직한 이후 또다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화재 경위와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고, 소방청에서도 구조 경위 등을 충분히 파악해 제도 개선이 잘되지 않은 부분을 밝혀 더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 평택시 청북면 고렴리 1137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신고 접수 20여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선 소방당국은 6일 오전 6시32분 큰 불길을 잡고 대응1단계를 해제했다.하지만 다시 불길이 번지면서 같은 날 오전 9시21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위해 건물 안으로 투입됐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순직한 소방관들의 합동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9시30분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되며, 장의위원장은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맡는다.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부는 고인들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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