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 통보
출전 종목 없어 참가 가능성 애초 희박
동계 올림픽 계기 남북, 북미 회담 무산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중국에 통보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풀어보려던 정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은 최근 중국 국가체육총국에 편지를 보내 "적대 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상황으로 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우리는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 축제를 마련하려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 응원할 것"이라며 중국을 응원했다.
북한은 또 "올림픽 경기대회의 성과적 개최를 막아보려는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반중국 음모 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 이를 국제 올림픽 헌장의 정신에 대한 모독으로, 중국의 국제적 영상에 먹칠하려는 비열한 행위로 낙인하고 단호히 반대 배격한다"며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을 비난했다.
북한의 올림픽 불참은 예견됐었다. 출전 가능한 종목이 없었다. 참가자들을 통한 코로나19 유입 역시 북한 당국의 우려 사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애초부터 북한은 동계올림픽에 큰 관심이 없었다. 출전할 만한 종목도 없고 경쟁력도 없어 지금 자신들이 주장하는 강국의 체면에 걸맞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이는 중국도 잘 알고 있다. 중국 체면도 살려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불참이 공식화되면서 이번 올림픽을 통해 남북 관계를 풀어보려던 정부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결국 김정은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이유도 사라졌고 올림픽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추진하고자 했던 한국정부의 구상도 무산됐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로 평양 주재 중국대사가 이임해도 신임 중국 대사를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국경을 거의 철저히 봉쇄한 상황이기 때문에 남북·북미 대화까지는 더더욱 생각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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