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도현순 대표 "24일 코스닥 상장"...서울옥션 독주 막는다

기사등록 2022/01/06 14:54:52 최종수정 2022/01/06 16:39:55

IPO 기업설명회 개최…총 공모주식수는 16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000원~2만원

2005년 설립, 매출액 20%이상 꾸준 성장

핵심 경쟁력은 업계 최초 ‘케이오피스' 구축

11만건 미술품 종합 관리…경매 물류비용 절감

대부 사업 접고 자회사 신규 사업 진출 추진

[서울=뉴시스]IPO 간담회 진행중인 케이옥션 도현순 대표이사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술품 시장의 투명한 거래 플랫폼 역할을 다할 뿐 아니라 아트의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는 국내 대표 미술품 경매 회사로 굳건히 서겠다."

㈜케이옥션이 2022년 새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라이벌인 서울옥션의 독주를 막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서울옥션은 2008년 상장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국내 양대 경매사로 경매시장의 90%를 차지한다. 글로벌 경매사 소더비와 크리스티와 같은 양강 구도다. 국내 경매 시장 규모는 폭발 성장세로 지난해는 2020년보다 3배 늘어 사상 최대인 낙찰총액 3294억 원을 기록했다.

6일 케이옥션 도현순 대표이사는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케이옥션의 총 공모주식수는 160만주,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000원~2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272억~320억 원 규모다. 1월 6일~7일 수요예측을 진행,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 13일 청약을 거쳐 오는 24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케이옥션은 미술품 경매 사업, 미술품 판매 사업, 미술품 중개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해외 주요 미술품 경매회사와 주요 갤러리들 사이에서 미술품과 관련된 구조화 매매거래 등을 수행한다.

도현순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정도(正道)를 걸으며 회사를 키워왔고 상장 후에도 이러한 회사의 노선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시스]케이옥션 신사옥외관



◆케이옥션은?...2005년 설립-업계 최초 온라인 경매 시스템·케이오피스 구축

케이옥션은 2006년 업계 최초 온라인 경매 시스템에 이어 2015년 ‘케이오피스(K-Office)를 구축했다. 2005년 회사 설립 이후 2020년까지 매출액 20.2%의 누적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지난 한해 동안 1만2000여점을 출품, 평균 매월 60%대의 낙찰률로 낙찰총액 1360억 원을 기록했다.

도 대표는 "케이옥션의 핵심 경쟁력은 ‘케이오피스(K-Office)’"라며 "현존하는 국내 미술품 데이터베이스 중 가장 방대한 유통 정보를 집적하고 있는 미술품 종합 관리 시스템이자, 미술품 유통 관리의 표준화라는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케이옥션의 ‘케이오피스'는 11만건 이상의 미술품들을 모두 표준화했다. 실시간 고객관리 기능과 온라인 경매 관리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케이옥션의 홈페이지와 ERP 시스템과 연동하고 있다.

‘케이오피스'는 20년 이상 국내외 금융계와 전략컨설팅 경력을 지닌 도현순 대표이사가 금융업에 가까운 투명성을 미술품 유통에 접목시켜 개발한 시스템으로 주목된다.

케이옥션은 "경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미술품 및 경매의 모든 내역을 DB화시켜 경매로 인해 발생하는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케이옥션 도현순 대표이사. 사진=케이옥션 제공.2022.1.06.



◆도현순 대표, 금융권 출신…케이옥션 설립한 현대화랑 창업주 장남

도현순 대표는 케이옥션을 탄생시킨 박명자 현대화랑 창업주의 장남이며,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의 형이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후 한국은행에 입사 외화자산운용 업무를 맡아 약 22조 원 규모를 굴린 금융권 출신이다. 리먼브러더스 홍콩(1993~1994년), 리먼브러더스(2001~2008년)와 맥킨지(1998~2000년)에서 근무하며 20여년간 국내외 금융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후 2011년 케이옥션 전무이사이자 1대 주주로 미술품 경매시장에 들어와 2018년 케이옥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국내 미술품 시장에 전무했던 표준화 시스템을 최초 도입하며 온라인 경매 선두로 나선 도 대표는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며 금융업계의 효율화를 도운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했다. 고객 서비스 조직 강화와 인재 확보에 적극적인 그는 '지속 가능한 기업'에 가치를 두며 경매사로서 신뢰감 있고 안정적인 회사로 키우고 있다.

[서울=뉴시스]케이옥션 경매현장


◆경매 규모 확대 시설 투자...대부업 접고 자회사 설립 신사업 진출 추진

상장 이후 케이옥션의 성장 로드맵은 기존 사업 강화와 신규 사업 진출이다. 기존 사업을 강화, 미술품 매입 및 경매 규모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나선다. 시세 상승이 예상되는 미술품 및 저평가되어 있는 미술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국내 미술품 경매 업계 최초로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인증을 목표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2022년 내 ‘케이오피스’에 내부회계감사 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미술품 관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도현순 대표는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들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부 사업을 접고 자회사 아르떼케이, 아르떼크립토, 아트네이티브로 바꾸고 신사업을 펼친다. ‘아트네이티브’는 해외 미술품 소싱 및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아르떼케이’는 신진 작가 개발 지원한다. 또한 ‘아르떼크립토’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미술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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