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노무현재단 계좌추적 발언' 황희석·TBS에 소송

기사등록 2022/01/04 18:28:45

황희석, TBS서 "한동훈 계좌추적…검언유착"

한동훈 "계좌추적 없다 확인…유착 무혐의"

[과천=뉴시스]김병문 기자 =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해 6월10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검찰 고위간부 보직 변경 신고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06.1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한동훈 검사장이 자신을 상대로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추적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범여권 정치인과 언론사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지난달 29일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과 TBS교통방송 상대로 "2억원을 지급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앞서 황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T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검사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보호하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잡고 총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재단 계좌의 거래내역을 열어 봤으며, 신라젠을 통해 유 전 이사장을 잡으려 채널A 기자와 정보를 공유해 검언유착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바 있다.

이에 한 검사장은 "이미 제가 노무현 재단이나 유 전 이사장 계좌추적을 한 사실 자체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 수사를 통해 확인돼 유 전 이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허위사실유포 범죄로 기소돼 재판 중인 상태"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유 전 이사장이 주장한 2019년 2월 노무현재단 CIF확인은 제가 한 것도 아니고 시기적으로 이건과 전혀 무관하다"라며 "CIF확인은 수사대상계좌에 입출금한 계좌주가 누구인지 그 인적사항만 확인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 검사장은 "소위 '검언유착 공작'은 기자들조차 모두 무혐의처분과 무죄판결 받은 상태이고, 저에 대해서는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무혐의 결정했다"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선정한 수사팀에서조차 9번의 무혐의 판단을 했고 제가 국회 증인 출석을 자청해도 여당이 부르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고,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 등의 발언을 해 한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유 전 이사장은 지난해 1월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재판이 시작되자 ▲발언이 구체적인 사실 적시가 아닌 추측과 의견인 점 ▲비방 목적이 없었던 점 등을 근거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 검사장과 공모한 의혹을 받았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경우엔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유 전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우 부장판사는 지난해 7월 이 전 기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이 전 기자가 취재윤리를 위반했다면서도 강요미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후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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