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尹, 준비 안 된 아마추어 정치인 그대로 서툴고 부족해"
이준석에 대해 "대표직을 가진 채 잠적, 잠행하고 돌출행동해"
안상수 "김형오, 공천 농단으로 역사적인 대패배로 이끈 장본인"
4일 뉴시스 종합결과, 김 전 의장은 지난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등 위기의 원인으로 선거전략, 실언, 절박감, 참모문제 등 네 가지를 꼽고 비상한 각오로 분발을 촉구했다.
김 전 의장은 "윤석열은 혜성처럼 정치권에 나타나 태풍의 눈, 폭풍의 핵이 되었는데 정치권 등장 반 년, 당의 대권 후보로 뽑힌 지 두 달 만에 지지했던 많은 국민이 등을 돌리려 한다"며 이를 비상상황으로 비유했다.
그는 윤 후보에 대해 "정치 변화의 주역은커녕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주저앉은 사람으로 비쳐진다"며 "정치를 바꾸겠다고 하면서 새 문법이 아닌, 구식 문법으로 대답한다. 말에 설득력이 없고 진정성이 묻어나오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준비 안 된 아마추어 정치인 그대로 서툴고 부족하고 때로는 불안하기까지 하다"며 "상대 후보의 식언(食言)을 실언(失言)으로 상쇄시켜주는 형국이다. 수습 태도나 능력 또한 떨어지고, 번번이 타이밍을 놓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참모 문제도 짚었다. 김 전 의장은 "참모를 활용해야 하는데 주변에 얼찐거리는 사람은 보여도 필요한 사람이 안 보인다"며 "유능하고 슬기로운 참모라면 때를 놓치지 않고 바른 소리, 듣기 싫은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능력 있고 충직한 참모를 곁에 두려면 먼저 후보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그는 "'윤핵관' 문제로 내부 홍역을 치르다 보니 '핵관'들이 몸을 움츠리는지, 아예 그런 사람이 없는지 알 수는 없다"며 "후보는 참모를 가리지 않아야 하지만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3일에는 이준석 대표를 향한 비판의 소리를 올렸다.
그는 "이준석은 젊은이를 대표하고 있느냐"며 "젊은 꼰대가 따로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대표직을 가진 채 잠적, 잠행하고 돌출행동하며 자기 뜻을 관철하는 행태를 보고는 적잖이 실망했다"며 "기성 정치인 뺨치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벌써 몇 차례인가. 당대표의 일탈행위는 그를 아끼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짜증나게 하고 있다"며 "이준석은 자기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참지 못한다. 직책·나이·관례를 따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이 당내 불협화음 때문이고, 귀책사유가 대표인 이준석에게 있다면 본인은 서운해 하겠지만 사실"이라며 "당을 추스르고 화합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활기차게 움직여야 할 책임이 당대표에게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안상수 국민의힘 인천총괄선대위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 김 전 의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안 위원장은 "공천농단 김형오가 하나마나한 소리를 한다"며 "입 다물고 있으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김형오 전 의장, 당신은 공천 농단의 주범이자 우리 당을 역사적인 대패배로 이끈 장본인"이라며 "당의 상황에 대해 더 이상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나마나한 소리로 우리당에 혼란을 가중해 시끄럽게 하지 말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며 스스로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라"며 "그게 도리"라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지금 우리 당은 후보를 끝까지 믿으며 경거망동말고 힘을 합쳐야한다"며 "더 이상의 혼란은 없어야한다. 내림이 있으면 또 오름이 있다. 곧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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