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8회, '평화' 12회…5년 성과 띄우고, 마지막 역할 강조

기사등록 2022/01/03 11:35:29 최종수정 2022/01/03 11:42:43

코로나 위기 극복 文정부 성과 소개…새 정부도 염두

평화 6회→12회…"남북관계 정상화 끝까지" 의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임인년(壬寅年) 새해에 임기 마지막까지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회복, 남북관계 복원 등 굵직한 과제들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0분간 총 5900여자 분량의 임기 마지막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정부'로 총 28차례 언급됐다. 지난해는 10차례 언급에 그쳤다. 임기 마지막해 신년사로 지난 5년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남은 기간 정부의 역할을 다짐하면서 사용량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해 대선을 치른 후 "다음 정부"가 들어서는 점을 수차례 언급, "우리 정부"에서의 여러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24회)에 이어 '세계'(19회)도 많이 쓰였다. 작년엔 11차례 사용됐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 속 우리나라의 방역 성과와 빠른 경제 회복 속도 등을 상대적으로 강조하는 차원에서 다수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 차례 쓰였던 '선진국'도 올해는 네 차례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로 "세계에서 인정하는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고 평가하는 한편, "세계는 방역 모범국가 대한민국을 주목했다",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위상을 굳건히 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가 됐다", "삶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다수 언급된 '경제'(29회)와 '코로나'(16회)는 올해 각각 14회와 7회 사용되며 그 빈도수가 절반 넘게 감소했다.

남북관계와 관련된 '평화'(12회)는 지난해 6차례 보다 두배 많이 언급됐고, '남북'(6회)은 지난해와 같았다. 퇴임 4개월을 앞둔 상황에서도 남북관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아직 미완의 상태인 평화를 지속 가능한 평화로 제도화하는 노력을 임기 끝까지 멈추지 않겠다"며 "정부는 기회가 된다면 마지막까지 남북관계 정상화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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