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곽진영이 스토킹 피해를 호소했다.
곽진영은 1일 방송한 SBS TV 시사교양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처음에 '종말이' 팬이라고 했다. 여동생 통해서 오빠 동생으로 지내는 사이였다. 그러다 집착으로 바뀌었다"며 "마치 자기 여자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전화도 많이 했다. 싫다고 차단했는데도 계속했다. 방송 생활하면서 29년 된 전화번호를 처음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전화와 문자를 차단하자, 가해자는 1원씩 계좌이체하며 협박했다. 비방 메시지를 1400개 넘게 보냈다. 곽진영은 "모르는 번호도 전화가 와서 안 받으면 문자가 수십 통 온다. 난 또 놀라서 차단한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경기를 일으킨다"며 "통장으로는 1원씩 계속 입금하며 협박했다. 한 번은 전화를 차단하고 안 받았는데 집 앞에서 밤 10시에 벨을 눌렀다. 고성방가인가 싶어 문을 살짝만 열고 닫았는데, 엄마를 폭행으로 신고했더라. 정말 악질"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곽진영은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 가해자는 구치소에서도 16장의 편지를 보내며 협박하고 있다. "나만 괴롭히면 되는데 남·여동생, 친한 언니한테까지 전화했다"며 "그땐 물 밖에 못 마셨다. 먹으면 헛구역질이 나오고 손발이 떨렸다. 공황장애도 왔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인은 구속됐지만 아직도 보복이 두렵다. 구치소에서도 계속 편지를 보내고 있다. 저 안에 있으면서 또 어떻게 날 망가뜨릴 생각을 하고 있을까 걱정스럽다"며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잠을 잤으면 좋겠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고 바랐다.
곽진영은 4년 여간 50대 남성 스토커로 인해 속앓이를 했다. 최근 서울 남부지검은 곽진영을 수년간 괴롭힌 고모씨를 주거침입, 명예훼손, 업무방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곽진영은 1977년 아역탤런트로 데뷔했다. 1991년 M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뽑혔다. 드라마 '아들과 딸'(1992)에서 철부지 막내딸 '종말이'로 주목 받았다. 이후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 '아씨'(1998~1999) '집밥의 여왕'(2013~2014) 등에 출연했다. 2011년 브랜드 '종말이 갓김치'를 론칭, 연매출 100억원을 올렸다. 광주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여수시 특별사법경찰은 지난달 9일 종말이푸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송치했다. 2012년 HACCP 인증을 받았으나, 법령상 기준 미달로 인증이 취소된 후에도 김치류를 수 개월 동안 불법 유통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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