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헌재연구관 공수처장 앉혀주니 보은 사찰했나"

기사등록 2021/12/30 15:31:52 최종수정 2021/12/30 17:01:43

"수사 방법 모르는 사람들 임명하니 제멋대로"

"野후보 탄압·대선개입해 공 세워 보려는 의도"

"與 의원들 당했다면 공수처 폐지하자 할 것"

김진욱 "사찰 아냐…왜 우리만 갖고 그러나"

올 상반기 검찰 59만건, 경찰 187만 건 조회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3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권성동 의원은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야당 대선후보, 야당 후보 및 기자 등 전방위 통신조회 논란과 관련해 "일개 헌법재판소 연구관을 공수처장으로 앉혀놔서 고마워서 보은하자고, 이 기회에 공을 세워보겠다 그런 의도"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공수처 통신조회 논란 관련 현안질의에서 김진욱 공수처장을 향해 자질론까지 꺼내들면서 이같이 저격했다.

권 의원은 "공수처 관계자들하고 간접적으로 물어보면 자신들도 과다하게 조회했다고 한다. 검찰도 이런 식으로 수사 안 한다"며 "수사방법도 모르고 수사도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을 처장 차장 임명해버리니까 멋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김진욱 처장도 민주당에서 앉혀놔서 고마워서 하는 거 아닌가. 이 기회에 정치 탄압하자, 야권후보 탄압해서 대선에 개입해 공을 세워보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처장은 "지나친 말씀"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권 의원은 "야권의 대통령 후보, 야당 의원들에 대해 이런 식의 무차별적 법률 사찰을 자행한 적이 없다"며 "공수처장은 계속 변명하고 있지만 국내 어느 누구도 수사기관에서 무차별적 불법을 자행하는데 동의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민주당 의원들이 당했다고하면 벌떼같이 나서서 공수처 폐지하자고 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도 측근에 대해 검찰이 통신조회하니 전방위적 사찰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김 처장은 "윤 후보에 대해 저희가 3회, 중앙지검에서  4회 했는데 중앙지검과 인천지검에서 야당의원님들 상대로 한 게 74건으로 알고있다. 그런데 왜 저희만 갖고 사찰이라고 하시나"라고 맞섰다.

그는 "지난주 과기정통부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검찰의 통신자료 조회건수는 59만7000건이고 경찰은 187만7000건, 저희 공수처는 135건인데 저희보고 사찰했다는 건 과한 말씀"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사찰이 아니고 그럼 뭔가. 검찰도 이따 문제를 당연히 삼을 것"이라고 호통치듯 말했다.

이날 김 처장은 윤석열 후보와 야당 의원들에 대한 통신조회 사유로 '고발사주 의혹'이라 답했다.

이에 권 의원은 "그럼 제보사주 의혹 당사자인 박지원 국정원장과 지인들 통신조회를 했나"라고 물었고 김 처장은 "그건 했다. 구체적 숫자는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권 의원은 "고발사주 의혹과 연관된건 김웅, 정점식 의원 뿐인데 왜 80명이 넘는 의원을 다 털었나. 과도하지 않나. 이건 과잉이고, 집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과도하다 할 수 없다. 털었다고 하는데 신상이 아니라 가입자 조회다. 조회할때는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조회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이에 "최소한의 범위내에서 조회를 해야하고, 영장도 청구해야하고, 사람도 소환해야 하는것"이라며 "혐의자 A와 통화한 사람을 전부다 파악한다? 단톡방에 국회의원들인줄 알면서 파악한다? 그건 직권 남용이자 과잉이다. 무소불위의 검찰을 제압하겠다고 자신들이 만들어놓고 공수처가 무소불위의 기관이 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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