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反공수처' 의총 찾은 공수처장…"여기가 어디라고!" 소란

기사등록 2021/12/30 15:10:59 최종수정 2021/12/30 16:27:13

공수처장 발언 시작하자 與 박주민 나와 말리기도

박대출 "히틀러가 부활한 것인가"…통신조회 맹비난

유상범 "언론인 광범위한 통신조회…언론자유 침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3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공수처 해체 촉구 피켓을 들고 의원총회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2.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권지원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광범위한 통신자료 조회를 규탄하는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진욱 공수처장이 입장을 밝히겠다며 마이크를 잡았다가 소란이 벌어졌다.

30일 오후 2시 김진욱 공수처장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출석이 예고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30분 전인 오후 1시30분,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긴급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김 처장이 법사위 회의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의총 중인 회의장 앞 복도를 지날 수밖에 없었다.

오후 1시50분께 김 처장이 등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김진욱은 사퇴하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발언 중이던 김도읍 의원은 "오늘 김 처장에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 계시니 공수처장은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며 김 처장에 마이크를 넘겼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무슨 입장을 듣나"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사퇴하라"는 고성이 터졌다.

김 처장은 결국 "제가 그냥 (회의장으로) 들어가겠다. 말씀드릴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김 처장이 "이런 상황까지 온 데에 대해서"라며 말을 잇는 순간 더불어민주당의 법사위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법사위 회의장에서 나와 그의 말을 막기도 했다.

박 의원은 "아니, 처장님. 지금 법사위에 출석을 하셨는데"라며 "어차피 법사위가 예정돼 있으니 법사위에서 증언을 하시라"고 그를 말렸다.

장제원 의원이 "김진욱 공수처장이 말씀을 하시겠다니까 이야기를 들어보는 거다"고 하자 박 의원은 "여당이 의총에서 앞으로 수사기관장들은 불러도 되냐"고 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서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공수처 해체 촉구'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2021.12.30. myjs@newsis.com


몇몇 의원들 사이에서는 "야당 의원이 의총을 하는 데 무슨 짓이냐" "야당 의원총회를 방해하는 것도 야당 탄압이다"는 고성이 터졌다.

결국 김 처장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법사위 회의에서 현안질의를 하며 말씀드리겠다"며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김도읍 의원은 김 처장이 이동한 후 다시 나와 "(김 처장에) 입장과 함께 사퇴 의사를 밝히라고 했다. 그런데 사퇴 의사에 대해 말하려고 하니 민주당 의원이 의총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 처장은 야당 의원들에 본인의 입장, 또 사퇴 의사에 대해 말할 기회를 박탈해 버렸다"며 "민주당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진 의총에서 박대출 의원은 "공수처를 만드려고 패스트트랙을, 이 정권이 시도할 때 이런 상황을 의심했다. 그 의심이 현실로 닥쳤다"며 "히틀러가 부활한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은 누구의 전화번호를 뒤질지 내일은 우리 국민의 누가 대상이될지, 우리는 무섭고 두렵다"고 했다.

 유상범 의원은 언론인을 상대로 한 공수처의 통신자료 조회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공수처는 언론의 자유와 보호를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지키지 않고 수사편의 위해서 언론의 취재원부터 먼저 뒤져보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법치주의, 언론의 자유라는 헌법의 가치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 지를 보여준다"며 "문재인 정부는 즉시 김진욱 처장을 파면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3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30.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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