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이터 인용…델타보다 응급치료·입원 가능성 현저히 낮아
"미국서도 2주간 확진 사례 126% 증가에도 입원은 11%만 늘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은 높지만 가벼운 질병을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CNN 등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매우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라는 것을 논쟁의 여지없이 알고 있다. 수치가 이를 보여준다"면서도 "모든 징후는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심각도가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에 비해 응급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60% 낮고,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40% 낮다는 영국의 연구 자료를 인용했다.
그는 "남아프리카와 영국의 여러 연구와 동물 실험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의 입원 위험이 델타보다 40%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축적된 데이터를 얻고 있다. 사례의 급증에 입원 증가율이 비례하지 않았다"며 "지난 2주 동안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26% 증가했지만 입원은 11%만 늘었다"고 부연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오미크론이 감염에 대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면서도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부스터샷(추가접종)이 보호 수준을 예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라며 "부스터샷은 오미크론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최적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올해 대규모 신년 축하 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도 재차 당부했다.
파우치 소장은 "40~50명이 모이는 신년 전야 파티에 참석해 모두가 껴안고 키스하며 새해 인사를 나눌 계획이 갖고 있느냐"며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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