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바꿀 1만년 후의 세상...'수학은 우주로 흐른다'

기사등록 2021/12/26 15:41:32
[서울=뉴시스]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 (사진=브라이트 제공) 2021.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브라이트)는 수학이 어떻게 발전하며 인류 문명에 영향을 줬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인 송용진 인하대 수학과 교수는 20여년간 대한수학회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수학 교육에 힘써왔다. 그는 수학적 사고가 분별력과 판단력을 키우는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송 교수는 역사, 문화, 종교, 과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수학이 만들어 온 문명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0의 탄생 배경, '수학'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며 수학과 과학이 분리되는 과정, 문명에 끼친 영향 등을 이야기한다.

"이집트는 기하의 수준은 제법 높았으나 곱셈, 분수 등 산술의 수준은 매우 낮았다. 산술에 사용되는 좋은 기호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리스 시대에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산술적 계산과 표현을 기호가 아닌 말이나 알파벳으로 나타냈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을 하거나 공식을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에서는 숫자 '1', '2' 대신 알파벳 'α', 'β'를 사용했다."

"서양의 학문 중에 역사가 2000년 이상 된 학문은 수학 외에도 철학, 법학, 천문학, 의학, 음악, 지리학, 역사 등 여러 개를 꼽을 수 있지만 그중에 수학만큼 지식을 축적하며 발전해 온 학문은 없다. 수학은 인류가 남긴 지혜의 창고다. 수학자들은 요즘의 좁은 의미의 수학만이 아니라 기계, 역학, 천문, 광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연구했다."

송 교수는 기독교와 라틴어가 과학 발전에 끼친 영향, 중국의 과학이 뒤처진 이유, 유럽이 브랜디를 음료수처럼 마시게 된 배경 등도 분석했다.

그는 "과학이 바꿀 1만 년 후의 세상이 궁금하다"며 "100년만 해도 먼 미래이고 그때까지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존재할지조차도 의문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인류가 먼 미래까지 과학을 발전시키며 살아남을 확률이 크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위상수학이 언제쯤 어디에 쓰일지 궁금하고,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게 될지, 뇌를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하게 될지, 외계인은 존재하는지, 우주는 어떻게 생겼으며 다른 별로의 여행이 가능할지 등 수없이 많은 내용이 궁금합니다. 모두 제가 죽은 후에 일어날 일이지만, 제가 이바지한 인류라고 하는 군생명체의 일이라 더 큰 호기심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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