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우리의 소리' 판소리가 올 한 해 대미를 장식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30일 '양수진의 판소리 완창: 만정제 흥보가'를 12월 마지막 기획공연으로 선보인다.
잊혀 가는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고 영남 소리의 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기획된 판소리 완창 시리즈 중 하나다. 지난 9월 김영자, 11월 석지연에 이은 세 번째 무대다.
'만정제 흥보가'를 완창하는 대구 출신의 젊은 소리꾼 양수진은 타고난 목과 맑으면서도 힘이 있는 성음이 특징이다.
대구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흥부가) 이수자이며 만 24세에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2019년 금정 남해성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종합대상(국회의장상), 문화관광부장관상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만정제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흥부와 부자이면서 욕심 많은 놀부를 대비해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총 3시간여 공연에서 17가지 대목을 들려준다. 우스운 재담 대목이 많고 '놀부 박타는 대목' 잡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가장 해학적인 마당으로 준비했다.
'만정제'는 국악인 만정(晩汀) 김소희 명창에 의해 완성된 유파다. 여러 스승에게 배운 소리 대목 가운데 가장 좋은 대목을 적절히 조합해 동편제, 서편제 소리 특성을 고루 갖춘 새로운 창법이다. 가성을 쓰지 않고 자유자재로 소리를 구사하는 창법이 특징이며 고운 음색과 명확한 창법으로 널리 알려졌다.
고수는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인 임현빈 명고다.
공연은 전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예매 등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판소리 완창 무대는 소리판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판소리 완창시리즈를 통해 지역 소리판이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공연"이라며 "흥보가의 결말처럼 시민들도 힘겨운 날들을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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