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종합상황본부 중심 '기동 선대위'로 재편한다

기사등록 2021/12/22 16:54:58 최종수정 2021/12/22 17:03:41

윤석열, 김종인 회동서 "효율적 선대위 만들어달라"

김종인 "효율적 운영을 위해 그립을 더 강하게 잡겠다"

별동대인 종합상황본부 중심 '기동헬기형 선대위' 재편

임태희·금태섭·정태근 등 김종인 사람들에게 힘 실릴 듯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사건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김승민 기자 = 이준석 당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간 갈등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의 별동대인 종합상황본부를 중심으로 '기동헬기형 선대위'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일하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과 금태섭 전략기획실장, 정태근 정무대응실장 등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뉴시스 종합결과,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조 최고위원 역시 공보단장직을 사임했다.

윤 후보는 바로 다음날인 22일 이준석 대표 달래기와 선대위 운영 전반에 대한 방향 등 모든 선대위 전권을 김 위원장에게 위임했다.

현재 국민의힘 선대위는 크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직할부대인 총괄상황본부, 후보 직속기구이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로 있는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있다. 또 권성동 사무총장 등 현역의원들 중 후보를 보좌하는 그룹이 있다.

당초 김종인 위원장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이미 인선이 갖춰진 조직과 인사는 그대로 둔 채 자신의 직속 기구인 총괄상황본부를 꾸리고 본인이 마음에 드는 인사들을 뽑아 구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선대위 내부에서 각자 따로 노는 조직이 있고, 후보 직속 기구 그 외 후보와 직접 소통하는 인사 등 메시지와 행보가 일치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 배경엔 후보를 둘러싼 조직 내 알력 다툼과 소통부재가 있었다. 앞서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며 전국을 돌며 잠행했던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 있다. 

윤 후보는 22일 김 위원장과 가진 비공개회동에서 "효율적이고 유능한 선대위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고 김 위원장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가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좀 그립을 더 강하게 잡고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를 '항공모함'에 비유했다.

그는 "밖에서는 선대위가 항공모함에 비유될 정도로 거대하게 운영되는데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선대위가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며 "이대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대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 '기동헬기'를 띄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종합상황실을 보다 강력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심도있게 선대위를 끌고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종합상황실'은 현재 본인의 별동대격인 '총괄상황본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사건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2. photo@newsis.com
과거 김 위원장은 비대위나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인적청산을 필두로 조직을 개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조직을 없애거나 사람을 쳐내는 대신 자신이 쓰고 편한 조직에 권한을 확실히 싣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전권을 받은 만큼, 추후 80여일 남은 대선기간동안 김 위원장의 총괄상황본부가 실질적인 사령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는 21일부로 일일점검회의라고 하는 각 단위에 있는 모든 기구의 사람들이 참여해 소통하는 회의체를 만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 회의체를 통해 각 기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업무 분담을 하고 지시를 내리는 등이 역할을 하면서 효율성을 끌어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오는 1월부터 정책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과 금태섭 전략기획실장, 정태근 정무대응실장, 김근실 정세분석실장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본부장은 김 위원장을 보좌하면서 노재승 인선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직접 노씨를 만나서 사퇴를 종용하는 등 문제발생시 매듭을 풀고있다.

임 본부장은 22일 김종인 위원장의 대장동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을 위원장 대신 받고 대답하는 등 김 위원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다.
 
금태섭 실장과 정태근 실장 등은 브레인 역할로 대선 프레임과 전략 등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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