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삼성전자가 8만원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간 주가 상승을 방해해 온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호실적과 함께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삼성전자에도 온기가 들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호실적과 함께 내년 D램 가격 반등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7만1300원에서 7만9400원으로 1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5.1%를 훌쩍 웃돌며 '8만전자' 회복을 가시화하고 있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10일(8만200원)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 4분기 급격한 침체를 맞을 것이라던 주장이 최근 들어 힘을 잃고 있는 것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특수 종료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올 초 9만6800원까지 도달한 이후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지난 10월에는 6만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 업황의 부진이 예상보다 길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중론이 됐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는 등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해 '추가적인 악재를 예상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부품 수급난 이슈 등 대외적인 리스크 요인들은 여전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이미 통과했다"면서 "주가도 이를 반영해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긍정적인 시그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2주 뒤 발표될 4분기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5조원, 15조2000억원으로 컨센서스(영업이익 15조원)에 대체로 부합할 전망"이라면서 "D램·낸드 가격 하락,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를 비메모리 이익 개선, 우호적인 환율로 방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2분기 중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이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메모리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D램 수요는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삼성전자 D램 공급(16% 상승)을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고정가격(계약가격)이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가격 하락폭 관점에서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바닥 형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내년 업황 개선, 배당,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의 저점 대비 상승률과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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