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경 큐레이터, 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선임

기사등록 2021/12/21 16:33:02

"전시기획·지역 조화·국제적 네트워크 강점"

광주비엔날레 한국인 예술총감독 15년 만

[광주=뉴시스] 이숙경 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사진=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23년 4월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으로 이숙경 영국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가 임명됐다.

21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이날 제178차 이사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으로 이숙경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를 선임했다.

이 예술총감독은 전시 기획의 짜임새, 실행 가능성, 지역성과 세계성의 조화 측면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주비엔날레의 한국인 예술총감독은 2006년 김홍희 예술총감독 이후 15여 년 만이다.

이 예술총감독은 홍익대학교 예술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아쓰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로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재직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시티대학교(City, University of London) 예술비평 석사, 에식스대학교(University of Essex) 미술사·이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예술총감독은 2007년 테이트 리버풀 전시·컬렉션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테이트 모던 리서치 큐레이터, 수석 리서치 큐레이터,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트랜스내셔널의 수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9년 테이트모던에서 개막해 유럽, 미주, 아시아로 순회한 '백남준 회고전'을 비롯해 토지 소유권 등 원주민 주권 문제를 다룬 '미술로 본 한 해-호주 1992'전, 인도의 콜렉티브 캠프(CAMP)전시 등을 기획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는 "이 예술총감독은 서구 중심 담론을 벗어나 비서구권 시각을 담은 '탈국가적 큐레이팅' 방법론을 추구하면서 한국과 아시아 미술을 유럽의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유입시키는 데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런 점이 광주비엔날에의 정신과 부합해 14회 행사 예술총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14년 동안 테이트모던에서 근무한 경력을 기반으로 국제적 네트워크와 대규모 전시의 기획 및 실행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며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저항의 역사와 현재, 식민주의 잔재와 글로벌리즘 한계, 원주민 문화에 내재한 전통적 교훈,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 등 동시대 이슈와 상호작용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4회 광주비엔날레는 2023년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94일동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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