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획·지역 조화·국제적 네트워크 강점"
광주비엔날레 한국인 예술총감독 15년 만
21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이날 제178차 이사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으로 이숙경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를 선임했다.
이 예술총감독은 전시 기획의 짜임새, 실행 가능성, 지역성과 세계성의 조화 측면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주비엔날레의 한국인 예술총감독은 2006년 김홍희 예술총감독 이후 15여 년 만이다.
이 예술총감독은 홍익대학교 예술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아쓰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로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재직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시티대학교(City, University of London) 예술비평 석사, 에식스대학교(University of Essex) 미술사·이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예술총감독은 2007년 테이트 리버풀 전시·컬렉션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테이트 모던 리서치 큐레이터, 수석 리서치 큐레이터,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트랜스내셔널의 수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9년 테이트모던에서 개막해 유럽, 미주, 아시아로 순회한 '백남준 회고전'을 비롯해 토지 소유권 등 원주민 주권 문제를 다룬 '미술로 본 한 해-호주 1992'전, 인도의 콜렉티브 캠프(CAMP)전시 등을 기획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는 "이 예술총감독은 서구 중심 담론을 벗어나 비서구권 시각을 담은 '탈국가적 큐레이팅' 방법론을 추구하면서 한국과 아시아 미술을 유럽의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유입시키는 데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런 점이 광주비엔날에의 정신과 부합해 14회 행사 예술총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14년 동안 테이트모던에서 근무한 경력을 기반으로 국제적 네트워크와 대규모 전시의 기획 및 실행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며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저항의 역사와 현재, 식민주의 잔재와 글로벌리즘 한계, 원주민 문화에 내재한 전통적 교훈,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 등 동시대 이슈와 상호작용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4회 광주비엔날레는 2023년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94일동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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