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법도박 논란에 아들과 둘이서 붙잡고 울어"

기사등록 2021/12/20 18:48:21

"재판 탓에 한 2년 정신없는 사이에 일이 벌어져"

"지금은 아무 권한 없어…압도적 집권 여당인데"

"윤석열, 같이 있는 자리서 비판하길" 토론 촉구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단체 대선 후보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일 장남 동호(29)씨의 불법도박 논란과 관련, "(아들과) 둘이서 붙잡고 울었다.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의혹 이후에 아들과 대화했느냐고 묻자, "당연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순복음교회 예배 때 어떤 기도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긴 좀 그런데 최근에 내가 가슴 아픈 일들이 있어서"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아들을 위해 기도했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 나로선 자식 가진 게 부모의 죄라고 하니까 다 책임져야 하고, 또 안타깝기도 하고 국민에게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술도 한 잔씩 하고 가끔 고기도 사주고 그런다"며 "내가 2018년 말 기소되고 재판 때문에 한 2년 정신이 없었고 최근까진 사실 내가 정말 가까이 못하는 바람에 그 사이에 일이 벌어져 버렸다"고 했다.

또 아들이 활동한 인터넷 포커 커뮤니티 게시글을 시발점으로 성매매 의혹 등이 제기된 데 대해선 "사이트에 왜 글이 남아있나 했더니 탈퇴 후 지우려고 하니 못 지우게 됐다고 한다"며 "본인도 못 지운걸 어떻게 알게됐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면서 '기획'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어떻든 내가 (아들 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이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어떻든 잘못했으니까,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해선 "내 아들을 포함해서 국가 운명을 책임질 사람을 국민이 뽑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 본인, 측근들 어쨌든 권한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무한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코로나19 손실보상 강화를 비롯해 현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 수정이 벽에 부딪힌 것을 놓고 민주당에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아무 권한이 없다. 현실적인 권한이, 힘도 별로 안 센 것 같다"며 "압도적 집권 여당 후보니까 현재도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할수있다고 믿어지는 게 여전히 당 안에서 잘 안 되는 게 있다. 특히 집권여당이니까 정부와 엇박자 나면 안 되니까, 또 정부하고 호흡이 안 맞는 게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국정 전반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에게 국정을 맡기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결국 본인이 모르면 좋은 전문가를 맡길 수도 없고, 소위 참모들 사이에 비선에 의견이 휘둘리게 되는데 그걸 어떻게 통제하느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가끔 나에 대한 비판 말씀을 하시던데, 같이 있는데서 했으면 좋겠다. 옆에서 보고 (해달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일대 일 토론을 거부하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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