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800만명 중 2280만명 식량 불안"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아프가니스탄이 통화 가치가 폭락하며 경제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달러당 80아프가니 수준에 거래되던 아프간 통화 아프가니는 10월 90아프가니, 지난 13일에는 123아프가니를 기록했다. 전날 다소 회복해 100아프가니 수준에 거래됐다.
아프간 서부 헤라트의 한 주요 쇼핑가에서 식료품을 파는 가게 주인 사예드 우미드는 "사람들은 돈이 없고 가격은 올랐다. 오늘 아침부터 손님이 한 명도 없다"라고 우려했다.
가게 주인 자파르 아그하는 대형 식용유 한통 가격이 3개월 전 700아프가니에서 지금 1800아프가니가 됐다며 "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아프간 경제는 이미 지난 8월 중순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후 국제 사회가 수십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고 국제 자금 지원이 중단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국제 원조에 크게 의존하던 국가에 그 결과는 끔찍했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아프간 인구 3800만명 중 2280만명이 이미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고 있으며, 영양실조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심각한 가뭄, 탈레반 정권 인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통화가치 하락이 식량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AP통신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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