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문체 버리고 쉽게 '새한글 성경' 출간

기사등록 2021/12/14 17:43:29

대한성서공회, 9년만에 발간

[서울=뉴시스] 새한글 성경 신약과 시편 (사진= 대한성서공회 제공) 2021.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디지털 시대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어법에 맞게 번역한 새로운 성경이 나왔다.

대한성서공회는 젊은이들이 성경을 더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 어법에 맞는 새로운 번역 성경인 '새한글성경'을 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새한글성경' 번역 작업은 2011년 9월 공회 이사회의 결정으로 시작됐다. 같은 해 12월 구성된 ‘성경번역연구위원회’의 1년간 번역 원칙 연구를 거쳐 2012년 12월부터 각 교단의 40대 젊은 성서학자들과 국어학자들이 9년여 만에 이 책을 발간했다.

현재 한국 교회에서는 예배용으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4판·2005년)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회의 전신인 ‘영국성서공회 조선지부’가 우리말로 최초로 완역해 1911년 펴낸 '성경전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새롭게 번역된 '새한글 성경 신약과 시편'은 원문의 긴 문장을 짧은 여러 문장으로 나눠 번역하고, 디지털 매체로 읽기에 적합하도록 했다.
 
원문의 장르에 따른 특징을 최대한 살려 번역해 원문의 다채로운 문체가 번역문에서도 드러나게 했다.

옛 문체를 쓰지 않고 서술문은 현대 한국어체인 '-이다/-하다' 종결형을 쓰되, 필요한 경우에는 '-입니다/-합니다'의 종결형을 사용했다.

과거에 통용됐으나 현재 널리 사용되지 않는 낱말은 가능한 한 현재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새로운 낱말과 표현을 찾아서 번역하고, 필요 시 전통 번역은 괄호 안에 병기하거나 각주에 밝혔다.

대한성서공회는 "'새한글성경'을 개역개정판 성경과 또 다른 기존 역본들과 나란히 놓고 읽으면 구약 히브리어 원문과 신약 그리스어 원문의 풍부한 의미와 분위기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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