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3차접종, 오미크론 예방효과…특히 고령층"

기사등록 2021/12/13 19:38:02

"오미크론 정확한 데이터 나오려면 시간 필요"

"고령층·기저질환자, 중증·사망위험 감소 효과"

4차접종 필요성도 제기…"독감처럼 반복접종"

[함평=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남 함평 지역 어린이집교사 등 3명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감염된 가운데 13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서 방역당국이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2021.12.13.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위중증 발전 가능성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델타보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을 예방하려면 코로나19 추가접종(3차접종·부스터샷)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추가접종을 하면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 기존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몸 속에 들어왔을 때 세포 침투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다. 이스라엘셰바메디컬센터와 보건부 산하 중앙바이러스연구소는 3차 접종하면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력이 100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오미크론에 대한 전파력이나 위험성, 백신 효과(면역력) 지속기간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나오려면 데이터가 축적될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2차 접종을 마친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일부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의 보호효과는 유효하고,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의 중증·사망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24명이 추가로 확인돼 국내 누적 감염자는 114명이다. 오미크론 감염자는 대부분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나타났지만, 전파력이 강해 지역사회에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가접종 후 요양시설 등에서 돌파감염된 사례가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들은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는 건강한 사람들과 달리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추가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효과가 줄어들 순 있지만 중환자·사망 예방효과는 거의 그대로 유지될 것이 명백하다"면서 "추가접종 결과를 보면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중대본이 공개한 지난달 넷째주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효과 자료에 따르면 3차접종 후 확진군은 미접종 확진군에 비해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사망 포함)이 91.5% 감소했고, 2차접종 후 확진군에 비해 57% 감소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중증 위험이 92.2~100% 줄어 효과가 뚜렷했다. 3차 접종 완료자 중 돌파 감염자는 542명으로 전체의 0.030% 수준이다.

최근 청소년(0~18세) 확진자가 늘고 있는 반면 접종률은 높지 않아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의 추가접종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청소년의 인구당 확진자 발생 비율은 성인을 넘어섰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4주 간 청소년은 10만명당 210.1명이 감염돼 19세 이상 성인(167.3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4·5차 등 접종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2·3차 접종 간격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일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매년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을 맞는 것처럼 코로나19 역시 3차, 4차 등 반복적인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해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우려 변이는 알파·베타·감마·델타·오미크론 등 4종, 관심 변이는 에타·요타·카파·람다·뮤 등 5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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