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만들어야, 가장 확실한 안보"
"北 생존하기 위해 핵 실전배치…힘의 균형 이뤄져"
"사적 이익 도모하려면 사업·조폭해라…무능은 죄악"
"박정희, 평가는 갈라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
[서울·칠곡=뉴시스] 이재우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인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했다. 그가 지역 안보현장을 찾은 것은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이다.
그는 부인과 함께 구국 용사충혼비에 헌화하고 분향한 뒤 기념관에 입장해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 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후보는 방명록에 "목숨을 바친 희생과 헌신을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국으로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즉살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우리가 국방비를 북한의 수십배 지출한다. 재래전으로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앞선다"며 "그들이 생존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해 실전배치 했다고 한다. 힘의 균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확실한 안보"라며 "싸우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인 상태,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것이 오히려 모두에게 이익인 상태, 평화가 경제를 보장하고 경제가 평화를 보장하는 평화 경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안보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에 반대하고 미국에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압박도 중요하지만 대화하고 소통하고 이해를 높이고 협력하고 공존하는 길을 찾는 것이 바로 또 하나의 평화의 길"이라며 "압박 제재라고 하는 채찍도 소통과 대화 협력이라는 당근도 유효 적절하게 섞어야 하는 것이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서 한 가지만 하겠다고 하는 것을 벽창호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인이 종전을 위해서 노력하진 못할망정 종전협정을 정전의 종결을 반대한다는 것이 말이 되겠느냐"며 "친일파 해도 좋다. 그러나 그 친일의 결과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대민의 국익 해친다면 그건 친일을 넘어서 반역 행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사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사업을 하라. 조직폭력배를 하라"며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공무하지 않고 주어진 권력을 누구의 흠결을 찾아내서 후벼 파고 그에게 벌을 주고 나의 복수심을 만족하기 위해서라면 정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무능한 것은 자랑이 아닐 뿐만 아니라 죄악이다. 무지는 그냥 못난 것이 아니라 국가 지도자로서는 범죄다"며 "무능과 무지가 용서될 수 없는 이유다. 우리의 삶과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유능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구 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 있었다"며 "박정희다.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병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슴안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딱 하나 칭찬받을 만한 일이 있다. 바로 농지개혁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역서 안보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강한 안보 메시지를 부여할 필요성이 있었나'는 질문에 "현재 미중 갈등 때문에 한반도 정세가 매우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비핵화 문제 관련 논란도 심하고 최근 현안인 종전선언 관련해서도 정치인들의 입장이 많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다시는 대량 화기에 의한 대량 살상이라는 참혹한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방문했고 말씀 드리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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