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보건장관 "오미크론, 연내 백만명 넘을 듯…훨씬 무서워"

기사등록 2021/12/09 14:32:57

"현재 2.5~3일 주기로 확진자 두 배 증가"

자문그룹 "몇 주 내 델타 대체 지배종 될 것"

[런던(영국)=AP/뉴시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이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총리관저를 나선 뒤 차에 오르고 있다. 2021.12.0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영국 내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이달 말까지 100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오미크론은 훨씬 더 무서운 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현재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사례는 568건이지만, 실제 감염자 수는 20배가량 많은 1만명에 가까울 것으로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 2.5~3일 주기로 확진자 수가 두 배로 증가하는 추세에 비춰볼 때, 이달 말까지 감염자는 10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비드 장관은 "델타 변이의 경우 7일 간격으로 두 배 늘어났던 점에 비춰,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훨씬 전파력이 강하다는 점을 확신한다"면서도 "아직 오미크론에 대해 알아야 할 게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정부 팬데믹 과학적 모델링 결과를 제시하는 전문가 그룹 'Spi-M'은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감염자 초기 추정치가 영국 인구에 적용되면, 지난 1월보다 더 큰 규모의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부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도 영국에서 매일 감염자 수천명이 발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속도대로라면 몇 주 내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냈다.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방역 지침 '플랜B'를 가동해 마스크 의무 착용 및 방역패스 적용 확대, 재택근무 권고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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